'한식대첩'에서 참가자 데일이 경쟁을 자진포기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 13일 방송된 올리브 '한식대첩-고수외전'에서는 '끝장전'으로 가게 될 최하위 두 팀으로 강원도 팀과 서울 팀이 지목됐다.
'끝장전'에서 진 팀은 '한식대첩' 첫 번째 탈락팀이 된다.
서울팀 임성근 스승은 "어차피 1등을 못할 바에는"이라며 "제가 시즌3때 (끝장전) 몇 번 갔다와서 충분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문제 없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때 서울팀 제자인 캐나다 출신 데일 맥케이 셰프는 잠시 허공을 쳐다보더니 "저는 여기서 그만두고 (강원도팀) 세르히오가 우승을 차지하도록 제가 물러나겠다"라고 포기를 선언했다.
데일의 갑작스러운 '끝장전' 포기에 모두가 당황해했다.
그러나 데일은 끝내 앞치마를 벗어 백종원 씨에게 반납하고 촬영장을 나갔다. 결국 촬영은 잠시 중단됐다.
전라도팀 아말 셰프는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했다. 경상도팀 마셀로 셰프도 "잠깐이지만 굉장히 당황했다"고 전했다.
2시간 뒤 데일 셰프는 스승 임성근 씨와 함께 제작진 인터뷰에 응했다.
데일 셰프는 "아시겠지만 쉬운 선택은 아니었다"며 "스승님을 실망시켜 드려서 죄송하다. 전 사람들을 실망시키는 걸 싫어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 올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면서도 "하지만 저는 4개의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싱글 아빠다. 92명의 직원이 저를 필요로 하고 제 아들도 저를 필요로 한다"고 자신의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세르히오가 하위권에 있지만 그는 훌륭한 셰프다. 그가 이곳에 계속 있고 싶어 하기도 하고"라고 전했다.
또 "세르히오와 '끝장전'에서 목숨 걸고 대결하기보다는 이 결말이 서로에게 나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세르히오가 (저를) 이기지 못할 거란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강원도팀 세르히오 셰프는 "마지막은 아마도 개인적인 문제였던 것 같다"며 "저는 무슨 이유인지 모르지만 데일이 그렇게 결정했다면 존중하고 앞으로 나아가야한다. 그런 식으로 이기긴 싫지만 결국 끝까지 잡을 기회는 최대한 사용해야한다"라고 했다.
충청도팀 파브리치오 셰프는 "공개적으로 그런 결정을 한다는 게 좋은 건 아닌 것 같다"며 "스승님에 대한 존경을 져버리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서울팀 스승 임성근 씨는 "데일이 심사숙고해서 잘 선택한 것 같다"며 "근데 시청자 여러분들에게는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누리꾼들은 "프로로서 자세가 부족하다"고 비판하면서도 "데일이 부담감과 압박을 많이 받는 성격 같다. 또 경쟁에 대해 우리와 정서가 달라서 생기는 문제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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