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김보름(25) 선수가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팀추월 경기 후 1년을 보낸 심경을 밝히며 노선영 선수에게 답변을 요구했다.
김보름 선수는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제가 글을 쓰게 된 이유는 1년 전 오늘 2018년 2월 19일에 평창올림픽 팀추월 경기가 있었던 날이기 때문입니다"라며 "지난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저는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라고 말했다.
김 선수는 "올림픽이 끝나고 저는 사람들을 볼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라며 "정신적 고통은 갈수록 깊어져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했고 몸은 망가질 대로 망가져 운동을 다시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 정도였습니다"라고 했다.
김 선수는 "더이상 운동선수로서의 가치도 희망도 모두 잃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평생 운동만 한 제 정체성을 잃어버린 것 같았습니다"라며 "단 하루도 고통과 괴로움 속에서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많은 분들의 격려 속에 다시 운동을 시작하게 됐고 지금은 우려와 달리 선수 생활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다시 스케이트를 타면서 저는 조금씩 나아졌습니다"라며 "사람들과 소통하고, 웃고, 같이 생활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 잊혀질 줄 알았습니다"라고 했다.
김 선수는 "하지만 제 고통은 없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지난 1월 노선영 선수에 대한 인터뷰를 하였습니다. 저는 지금도 노선영 선수에 답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라며 침묵하고 있는 노 선수에게 답변을 요구했다.
이어 "선수촌에서의 7년이라는 시간 동안에 괴롭힘은 하루하루 지옥 같았고 저뿐만 아니라 다른 몇몇 후배 선수들도 모두 고통 속에 살았습니다"라고 말했다.
또 "이제는 더 이상 그런 피해를 보는 후배 선수들이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라며 "지난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저는 무수한 고통을 참고 또 참으며 견뎌왔습니다"라고 했다.
김 선수는 "이제는 진실을 밝히고 싶습니다. 진실을 밝히고, 고통받지 않고 살아가고 싶습니다"라며 "평창올림픽 당시 수많은 거짓말들과 괴롭힘 부분에 대해서 이제 노선영 선수 대답을 듣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김보름 선수는 지난해 2월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팀추월 준준결승에 출전했다. 김 선수는 박지우 선수와 함께 노선영 선수를 떨어뜨린 채로 질주했다는 이유로 비난을 받았다. 이후 문화체육관광부는 대한빙상경기연맹을 감사했다. 감사 결과 고의적인 왕따 주행은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김 선수는 최근 방송 인터뷰에서 지난 2010년부터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린 지난해까지, 노선영 선수에게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김보름 선수 인스타그램 글 전문이다.
ⓒ오펀 (www.ohfun.net)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ohfu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