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슐랭 가이드에도 소개된 바 있는 스페인의 고급 레스토랑에서 한 손님이 독버섯으로 요리한 음식을 먹은 후 사망했다.
현재 식당은 무기한으로 영업을 정지했고 현지 보건당국이 조사에 나선 상태다.
21일 폭스뉴스 보도에 따르면 피해자 마리아 헤수스 페르난데즈 칼보(Maria Jesus Fernandez Calvo, 46)는 지난 16일 남편의 생일을 맞아 남편, 10살 아들과 함께 발렌시아의 RiFF 레스토랑을 찾았다.
이 식당은 세계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는 레스토랑 평가서 미슐랭 가이드에서 별 1개를 받은 곳이다.
이곳에서 밥과 곰보버섯 요리를 먹은 페르난데즈 칼보는 구토와 설사에 시달리다 이튿날 숨졌다.
그의 남편과 아들을 포함해 같은 날 이 식당에서 식사를 한 고객 11명도 같은 증세를 보였다.
이에 대해 발렌시아 보건 당국은 부검 전까지는 페르난데즈 칼보의 사인이 독성 물질 때문인지 혹은 토사물에 의한 질식사인지 확신할 수 없다고 밝혔다.
현지 보건 책임자인 아나 바르셀로는 "음식이 사망의 직접적 원인인지 또는 치명적인 결과를 촉발한 것인지 결정하기 전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6일 이 레스토랑에서 사용된 버섯이 적절했는지 아니면 먹을 수 없는 상태로 제공됐는지 조사하기 위해 음식 재료 샘플을 국립독성연구소에 보냈다고 덧붙였다.
페르난데즈 칼보가 먹은 곰보버섯은 프랑스에서는 별미로 꼽히는 식재료지만, 강력한 하이드라진 독소를 지녀 날것으로는 먹지 못한다.
이 때문에 요리사들은 보통 이 버섯을 말린 뒤 물이나 우유에 다시 불려서 요리한다.
이 레스토랑의 요리사인 베른트 크뇔러(Bernd Knöller)는 "식중독의 원인이 무엇이든 이런 일이 일어나 깊이 유감스럽다"며 페르난데즈 칼보의 사망에 깊은 유감을 나타냈다.
크뇔러는 19일 성명을 내고 식중독의 원인이 규명될 때까지 레스토랑 문을 닫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실관계 규명을 위해 발렌시아 보건당국에 최대한 협조하고 있다"며 "이른 시일 내 원인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크뇔러는 독일과 프랑스, 스페인에서 요리사로 일했으며, 지난 2001년 RiFF를 열었다.
2009년 이 식당에 처음으로 별을 준 미슐랭 가이드는 "최상의 품질, 제철 음식, 현지 식재료를 토대로 한 혁신적인 요리"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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