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꽁지(홍지혜, 27)가 성추행을 당하는 와중에 용기를 발휘해 가해자를 처벌하고 그 과정을 영상으로 공개해 위로와 박수를 받고 있다.
꽁지는 5일 유튜브에 "고속버스 안에서 성추행을 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11분 길이 영상을 올렸다.
영상은 꽁지의 내레이션으로 시작했다. 평소 장난기 가득하던 음성은 들리지 않았고 시종일관 진지하고 차분했다.
꽁지는 광고 촬영 일정 때문에 지난 3일, 서울발 동대구행 고속버스를 탔다고 밝혔다.
동료 PD와 동행했지만 자리가 부족해 따로 앉을 수밖에 없었고 꽁지 옆자리에는 한 남자가 앉게 되었다.
전날 한숨도 자지 못한 꽁지는 버스가 출발하자 마자 잠이 들었다.
한 시간 반이 지났을까 오른쪽 가슴을 누군가 만지는 느낌을 받았고 정신이 확 들었다.
꽁지는 "이것이 진짜인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싶었습니다. (잠꼬대인 척) 욕을 하며 눈을 천천히 떴습니다. 옆에서 화들짝 손과 몸을 치우는 것이 확실히 보였습니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수치스러워 참을 수가 없었지만 ... 저는 이 사람을 확실히 잡고 싶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꽁지는 다시 잠자는 척을 했고 잠시 후 남자는 다시 꽁지에게 접근했다.
남자 손이 가슴 쪽으로 확실히 들어오는 것을 느끼자 꽁지는 손을 낚아채려 바로 몸을 틀었고 남자의 팔뚝을 잡았다.
꽁지는 "자는 줄 알았어? 욕할 때 알아서 멈췄어야지"라고 말했다. 남자는 "무슨 소리 하세요?"라며 발뺌했다.
꽁지는 "안 자고 있었어, 너가 두 번이나 만질 동안. 사과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몇 번을 부인하던 남자는 결국 "죄송..."이라며 죄를 인정했다.
꽁지는 남편과 경찰에게 전화로 이 사실을 알렸다. 잠시 후 고속버스는 휴게소에 도착했고 꽁지, 동료 PD, 가해자는 버스에서 내렸다.
당시 동료 PD가 촬영한 영상에는 가해자가 꽁지에게 사과하는 모습이 보인다.
가해자는 "저도 진짜 원래 안 그러는데... 누구한테 살면서 진짜 나쁜 짓 한 적이 없는데... 제가 미친놈입니다"라며 사정했다.
잠시 후 경찰이 도착하자 그제서야 꽁지는 다리에 힘이 풀리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꽁지는 이날 일정을 취소하고 '경북 서부 해바라기 센터'로 이동해 피해 사실을 진술했다.
꽁지는 너무 수치스럽고 힘들었다면서도 "이 이야기를 제 채널에 올려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게 공유합니다. 이를 통해 어딘가 있을지 모르는 예비 범죄자들에게는 강한 경고를, 피해자분들에게는 위로와 도움을, 성범죄 사건 해결에는 충분한 선례가 되기를 희망합니다"라고 용기를 보여줬다.
5일 현재 영상에는 꽁지를 위로하고 가해자는 엄벌하라는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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