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해 해군교육사령부 병사들이 새벽 경계근무 시간에 휴대전화로 치킨, 맥주, 소주를 시켜 먹는 등 '술판'을 벌인 일이 발각됐다.
해군 주요 시설을 지키던 야간 경계병이 근무지를 비워두고 음주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군 기강해이가 도마에 올라 네티즌들 사이에서 논란이 됐다.
12일 진해 해군교육사령부에 따르면 해당 부대 소속 A 상병 등 6명은 지난 5월 14일 오전 0시 40분부터 오전 2시까지 탄약고 초소 안에서 술을 마신 혐의로 군검찰에 넘겨졌다.
탄약고 근무자인 A 상병과 B 상병은 근무하던 초소에서 80여 분간 치킨, 맥주, 소주 등을 먹었다.
당시 술자리에는 후문 초소 근무자 C 상병, D 일병과 근무가 없었던 E 상병과 F 상병도 함께했다.
해당 병사들은 반납하지 않은 휴대전화로 몰래 음식과 술을 주문했다.
당시 이들 음주로 당일 약 2시간 동안 진해 해군교육사령부 탄약고, 후문 초소는 텅 빈 채 무방비로 노출됐다.
술판이 벌어진 당일 생활관 선임지도관이 휴대전화를 반납하지 않은 사실을 알고 전화를 검사하면서 드러났다.
선임지도관은 상급자인 최모 대위에게 해당 사실을 통보했다. 그러나 최 대위는 상부에 보고 없이 이들에 대해 '외박 제한 명령'만 내렸다.
애초 진해 해군교육사령부는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그러던 중 지난 6월 10일 부대 관계자가 소원 수리함으로 이 일을 작성하면서 뒤늦게 인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대위는 지휘 감독 소홀과 보고 임무 위반 혐의 등으로 군 징계를 받는다.
최 대위는 병사들 음주 사실 은폐 논란에 대해 "제 선에서 해결하려고 했다"고 군 헌병대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네티즌들은 "근무 중에 얼마나 힘들었으면 싶다가도 경계 근무인데 기강이 해이해진 건 묵인할 수 없는 일", "초소에서 술이라니", "이러다 휴대폰 사용 금지되겠다" 등 우려를 표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어디든 배달해준다더니 진짜 초소까지 배달해주냐", "배달해준 사장님도 책임 있다", "배달해준 게 무슨 잘못이냐. 시켜먹은 군인 잘못이지" 등 배달음식에 관해 이야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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