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사건' 피해 소년이 담담하게 남들은 다 할 수 있지만 자신은 할 수 없는 여덟 가지를 고백하는 영상이 네티즌들에게 안타까움을 전하고 있다.
지난 25일 방송된 SBS '영재발굴단'에는 책벌레 소년 박준석 군의 일상이 소개됐다.
평소 방대한 독서량을 자랑한 박준석 군의 일상뿐만 아니라, 남들과는 다른 그의 평범하지 못한 일상 역시 공개됐다.
박준석 군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로 만 1세에 폐가 터져 평생을 폐 질환을 안고 살아야 한다.
이날 방송에는 지난 7월 국회에서 열린 '가습기 살균제 참사 진상 규명·피해 대책 회의'에 참석한 박준석 군 모습이 그려졌다.
회의 최연소 참석자였던 박준석 군은 마이크를 앞에 두고 '내가 할 수 없는 여덟 가지'라는 제목의 글을 담담히 읽어내려갔다.
'숨이 차서 운동하지 못하는 점', '운동능력이 떨어져 따돌림받는 점', '풍선을 자신의 힘으로 불지 못하는 점', '단소와 같은악기를 불 수 없는 점', '잦은 병원 방문으로 학교를 많이 빠져야 하는 점', '잦은 재채기와 콧물로 항상 휴지를 들고 다녀야 하는 점'...등 박 군은 여러 가지 애로 사항을 털어놨다.
박준석 군은 "이렇게 제 인생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가습기 살균제는 욕심 많은 기업에서 판매하였고, 정부에서 독성물질 여부를 확인하지도 않고 허가해서 우리가 쓰게 된 것"이라고 고발했다.
마지막으로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 어느 누구라도 책임을 지길 바랍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를 스튜디오에서 지켜보던 패널들은 "대체 누가 준석이를 저렇게 만들었냐"고 펑펑 울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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