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101 시즌2(이하 프듀2)'에서 탄생한 그룹 워너원 멤버 중 투표 조작으로 활동한 멤버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지난 5일 검찰이 국회에 제출한 공소장에 따르면 프듀 시리즈 제작을 총괄한 김용범 CP가 '프듀2' 온라인 및 생방송 문자투표 결과에 나온 A 연습생 득표수를 조작했다.
A 연습생은 최종 데뷔조 11인 안에 포함됐지만 조작 때문에 밖으로 밀려난 것으로 파악됐다.
자연스럽게 11위 밖에 있던 B 연습생은 데뷔조에 포함됐다.
투표 조작으로 데뷔한 멤버를 포함해 그룹 '워너원'은 약 1년 6개월 동안 국내외로 활발하게 활동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프듀2에 참가했던 특정 인물을 언급하며 조작된 멤버를 추측하고 있다.
워너원으로 활동한 하성운(25)은 6일 공식 팬카페에 "혹시나"라는 제목으로 "걱정하시는 분들 있을 거 같아서 왔어요. 걱정하지 마세요. 뭐든"이라는 글을 게시했다.
프로그램을 제작한 안준영 PD 역시 과감한 투표 조작을 감행했다. 그는 '프듀2' 1차 탈락자 결정 당시 순위를 조작해 합격자와 탈락자를 바꾼 것으로 조사됐다.
안 PD는 앞서 시즌1에서도 1차 탈락자 결정 과정에서 투표 결과를 임의로 바꿔 순위를 조작했다. 검찰은 순위가 뒤바뀐 연습생들 이름도 공소장에 적시됐다고 밝혔다.
김 CP와 안 PD 투표 조작은 시즌 3,4에 들어가자 더 대담해졌다.
이날 검찰에 따르면 김 CP와 안 PD 등 3명은 지난해 8월 생방송 투표 전 '프로듀스48'에서 선발되는 아이즈원 멤버 12명과 순위를 임의로 결정하기도 했다.
아이즈원 선발 순위권이었던 1위부터 12위 사이, 사전 온라인 투표 중간 결과 자신들이 원하지 않는 연습생들이 포함되자 이들을 제외시켰다.
시즌4에서 엑스원 멤버로 데뷔시키고 싶은 연습생 11명과 순위 역시 임의로 정해 선발했다.
이들은 검찰에 시즌1, 2에서 데뷔한 아이오아이와 워너원이 너무 크게 성공을 거두자 시즌3, 4에서 선발된 그룹 인기나 매출 등이 그에 미치지 못할까봐 부담을 가졌고 이들을 성공시켜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꼈다고 진술했다.
제작진은 연예 기획사로부터 접대를 받은 혐의도 포착됐다. 안 PD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서울 강남 유흥주점 등 연예기획사 관계자 5명으로부터 47회에 걸쳐 총 4천683만 원 상당 술 접대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프로그램 관계자들에게는 직접 아이돌 멤버를 선정해 데뷔시킬 수 있다며 '국민 프로듀서'라고 호칭된 시청자들에게 거짓말을 한 사기 혐의도 추가됐다.
생방송 중 진행된 100원 유료 문자 투표를 하도록 한 것이 사기 액수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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