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시설 ‘나눔의 집’이 후원금 부정 사용 의혹에 둘러싸인 가운데 먹방 유튜버 ‘야식이’(허민수, 39)가 "이제 할머니들께 직접 기부하겠다"라며 50돈 상당의 금목걸이를 구매해 화제로 떠올랐다.
야식이는 앞서 ‘나눔의 집’을 통해 4000만원을 기부한 바 있는데, 이번에는 '나눔의 집'을 거치지 않고 할머니들에게 직접 전달하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유튜버 야식이는 지난 1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한우 먹방 영상을 올리며 '나눔의 집' 기부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
야식이는 한 고깃집 불판 앞에 앉아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해서 작년에 2000만원을 기부했다. 올해에도 2000만원을 기부했다. 그래서 4000만원 이상 제가 기부를 한 상태”라고 운을 뗐다.
그는 “얼마 전에 MBC ‘PD수첩’에서 나눔의 집 이사진들의 횡령 의혹, 배임 의혹 등이 있었지 않냐. 제가 기부한 금액이 할머니들께 정상적으로 쓰이지 않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피해 할머니들을 위해 직접적으로 기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했다.
야식이는 “(오늘) 40만원치를 주문해서 먹을 건데 다 못 먹으면 2000만 100원을 기부하고 다 먹으면 2000만원을 기부하겠다”라며 본격적인 방송을 시작했다.
이어 거북이 모양의 금목걸이를 보여주며 “나눔의 집에 지금 피해 할머니 다섯 분이 살고 계신다. 거북이가 오래 살지 않냐. 오래 사시라는 의미에서10돈씩 다섯 분에게 기부하도록 하겠다. 이게 1600만원 어치다. 나머지 400만원은 백혈병 소아암협회에 기부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제가 역사를 전공했다"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사과도 받지 못하고 피해 보상, 재발방지 약속 등의 문제가 제대로 해결된 적이 없다. 이 문제가 빨리 해결돼야 우리 사회에 산적해 있는 여러가지 문제가 해결될 거라는 믿음이 있다”고 기부 이유를 설명했다.
야식이는 이날 먹방 목표에 '고의' 실패해 2000만 100원을 기부했다.
최근 불거진 '나눔의 집' 문제로 마음이 어지러웠던 할머니들은 야식이의 금목걸이 선물에 밝게 웃으며 시름을 덜어냈다.
이날 영상에서는 야식이가 경기도 광주시에 위치한 나눔의 집에 방문하는 모습도 담겼다. 그는 ‘나눔의 집’의 후원금 집행 문제를 내부 고발한 김대월 학예실장을 만났다.
앞서 김 실장 등 직원 7명은 ‘나눔의 집을 할머니와 국민 품으로 되돌려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와대 국민청원을 낸 바 있다.
김 실장은 “후원금을 받을 때는 할머니들에게 쓰겠다고 하고 받지만 실제로 정관에 보면 그 후원금을 할머니들에게 쓰지 않는다. 2016년 기준 1년에 약 17억원 후원금이 들어왔다. 그런데 할머니들에게 쓴 돈은 ‘0’원이다"라고 폭로했다.
이어 "'식’과 ‘주’는 국가에서 보조가 나오니까 그걸로 할머니들은 먹고 자는 건 해결되는데 그 외에 모든 건 후원금으로 하라고 후원금을 보내주시는 거지 않냐. 그런데 그게 0원이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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