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몰랐던 노벨상 수상자가 한 명 더 있었다.
세계 최고 권위의 상이라고 불리는 노벨상 수상자, 대한민국은 故김대중 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타면서 유일한 노벨상 수상자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한국 출신 노벨상 수상자는 한 명이 더 있었다. 바로 찰스 페더슨이라는 인물이다.
찰스 페더슨은 '크라운 에테르'라는 유기화합물을 발견한 공로로 노벨상을 받았다. 미국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한 페더슨은 MIT에서 유기화학 석사 학위를 받았지만 돈을 벌어야겠다는 이유로 종합화학회사인 듀폰에 입사했다.
듀폰의 잭슨 연구소에서 일하던 찰스 페더슨은 실험을 하다가 우연히 크라운 에테르라는 물질을 발견한다. 이 크라운 에테르는 효소와 같은 다른 생화학적 물질이 해내는 복잡한 작업을 비교적 간단하게 흉내낼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과학자들은 크라운 에테르의 발견을 통해 나트륨과 칼륨 운반 원리 등의 제약 연구와 대기 중에서 방사성 물질을 제거할 수 있는 환경 기술 등에 유용할 것으로 판단했다.
찰스 페더슨은 1969년 듀폰에서 정년 퇴임했지만 20년 뒤에 노벨화학상을 수상하게 된다. 페더슨의 연구에 기반해 도널드 크램과 장 마리 렌이 후속 연구를 계속 했기 때문에 공동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는 83세의 나이에 암 투병 중이었지만 스웨덴까지 날아가 상을 받았다.
그렇다면 찰스 페더슨은 왜 한국 출신으로 분류될까? 노벨상을 시상하는 노벨위원회는 노벨상 수상자들의 국적을 출신지로 분류한다. 1901년 노벨상이 처음 시상된 이후 독립국이 많이 생겨나고 연방의 해체 등 세계사적 사건이 많았고 이중국적자 문제도 있어 출신 지역을 기준으로 분류한다.
찰스 페더슨은 1904년 노르웨이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리고 태어난 곳은 대한제국의 부산이다. 엄밀히 말하자면 한국이 아닌 대한제국 출신인 셈이다. 참고로 그의 누나는 조선에 남아 스탠더드 오일의 제물포 사무소에서 일했고 1964년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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