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로 들어가면서 우리나라에도 빵이 전파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밀도 귀했고 빵 제조법이 널리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처럼 대중적인 음식은 되지 못했죠.
그런데 알음알음 빵이 조선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조선 사람들은 유독 한 빵을 지나치게 사랑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가 쉽게 먹는 카스테라였습니다.
조선시대 유명한 학자 이덕무가 남긴 '청정관전서'에는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가수저라는 정한 밀가루 한 되와 백설탕 두 근을 달걀 여덟 개로 반죽해 구리 냄비에 담아 숯불로 색이 노랗게 되도록 익히되 대바늘로 구멍을 뚫어 불기운이 속까지 들어가게 하여 만들어 꺼내 잘라 먹는데 이것이 가장 상품이다.'
이덕무는 단 것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당시에 유명했는데요, 그가 남긴 글 중에는 박제가가 세 번이나 단 것을 먹었으면서도 자기에게 주지 않고 자기가 선물받은 과자까지 몰래 뺏어먹었다며 친구에게 박제가를 혼내달라고 하는 글도 있습니다.
또한 청나라에 수행원으로 간 이기지는 다음과 같은 기록을 남겼습니다. '서양인들이 서양 떡 서른 개를 내왔다. 그 모양이 우리나라의 박계(네모난 조선 과자의 일종)와 같았다. 부드럽고 달았으며 입에 들어가자마자 녹았으니 참으로 기이한 맛이었다.'
'선왕(숙종)께서 말년에 음식에 물려 색다른 맛을 찾자 어의가 '연경에 갔을 때 심양장군의 병을 치료해주고 계란떡을 받아 먹었는데 맛이 매우 부드럽고 뛰어났습니다'라고 해 그 제조법에 따라 내국에서 만들었지만 끝내 좋은 맛을 낼 수 없었는데 바로 이 음식이었다.'
조선시대 기록을 살펴보면 카스테라에 관한 이야기는 굉장히 많이 나옵니다. 특히 설탕과 밀가루가 들어간 빵이라 당시 쉽게 먹을 수 없기에 다들 극찬을 합니다. 당시 조선에서는 카스테라를 '가수저라' 또는 '설고'라고 불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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