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가지로 논란인 우리나라에서 참 훈훈한 소식이다.
군부대가 있는 지역에서는 항상 '바가지'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군부대의 위수 지역에 해당하는 일부 지방에서는 군인에게만 유독 비싼 요금을 받거나 군인 월급 상승과 함께 음식점과 PC방의 가격이 덩달아 뛰기도 한다.
이런 일로 인해 부대와 지역 측은 종종 갈등을 빚기도 한다. 군인들은 반감을 갖고 해당 지역에서 외출이나 외박을 나가지 않는 경우도 있고 지역은 '상생'을 요구하면서 군인들에게 상승된 가격을 감내하라고 요구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와 다른 모범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지역이 있다. 바로 전라북도 임실군이다. 이 지역에는 육군 35사단이 위치하고 있다. 임실군은 과거부터 군인들을 배려하는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쳤고 상인들도 이에 협조했다고.
임실군은 예전부터 군인들을 상대로 '바가지'를 절대 씌우지 않았다. 오히려 지역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할인을 제공하기도 했다. 임실군청은 지난해부터 외출 장병에게 임실사랑상품권을 지원하고 영화관람료까지 대폭 할인했다. 게다가 체육시설 무료 이용 혜택과 외출 장병의 수송 차량도 제공했다.
이는 곧 군인들의 보답으로 이어졌다. 최근 임실군 상권은 코로나19 사태로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상인들의 입장에서는 폐업을 걱정해야 할 정도. 그런데 이 지역에 위치한 육군 35사단과 6탄약창 장병들이 적극적으로 외출과 외박을 나와 지역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기 시작했다.
두 곳의 장병은 총 2천여명으로 임실군 인구의 10%에 해당한다. 이들은 주말 뿐 아니라 평일에도 4시간의 외출이 가능해져 적극적으로 지역 업소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덕에 임실군 상인들은 코로나19 피해를 그나마 적게 입게 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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