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으로 난리가 난 상황에 또다시 북한에 나눠주자는 발언이 나왔다.
코로나19 백신 확보로 인해 대한민국이 논란에 휩싸인 상황에서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또다시 코로나19 백신의 대북 지원 의사를 밝혔다. 현재 국내에서도 코로나19 백신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이러한 발언은 적절하지 못하다는 반응이 많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22일 저녁 통일부 온라인 토크 콘서트에서 2030세대 청년들과 온라인으로 만나는 자리를 가졌다. 여기서 이 장관은 "언젠가 치료제와 백신이 더 많이 개발되고 보급된다면 서로 나누고 협력을 통해서 한반도에서 코로나 상황을 종식시키는 노력을 함께 했으면 한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북한이 코로나로부터 안전해 지는 것은 다른 측면에서 보면 남측이 코로나로부터 안전해지는 것"이라면서 "북한을 돕는 것을 넘어서 우리 스스로를 더 안전하게 만드는 것이기에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라고 코로나19 백신의 대북 지원에 대한 당위성을 재차 강조했다.
하지만 현재 한국의 백신 상황은 북한에 나눠줄 만큼 여유롭지 못하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위탁 생산하는 계약을 체결해 국내에서 생산이 가능하지만 문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아직까지 임상실험을 완벽히 통과하지 못했다는 것.
SK바이오사이언스는 경북 안동 공장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생산해 상당한 물량을 비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모든 절차가 통과돼야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과 외교부의 아스트라제네카 협상을 통한다면 1월부터 접종이 가능하지만 아직까지는 미지수다.
현재 정부의 반응도 1월 접종 시작은 쉽지 않아 보인다. 정부는 일관적으로 백신 접종이 내년 2~3월부터 시작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식약처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승인을 영국과 유럽, 미국 등의 검토 및 승인 이후로 미루고 있다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이인영 장관은 과거에도 코로나19 백신을 북한과 나누자는 발언을 했다. 지난 11월 18일 이 장관은 방송에 출연해 북한과 백신을 나누자는 이야기를 했다. 그는 방송에서 남북 간 방역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한 직후 해당 발언을 했다.
이 장관은 "우리가 치료제와 백신을 서로 협력할 수 있다면 북한의 입장에서는 코로나19 방역 체계로 인해 경제적인 희생을 감수했던 부분들로부터 좀 벗어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우리가 많아서 나누는 것보다도 좀 부족하더라도, 부족할 때 함께 나누는 것이 더 진짜로 나누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과 공식적인 대화를 시작하기 전에 보건 의료 부문에서 먼저 협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당시에 북한도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북한은 노동신문 논설을 통해 "없어도 살 수 있는 물자 때문에 국경 밖을 넘보다가 자식들을 죽이겠는가. 아니면 버텨 견디면서 자식들을 살리겠는가 하는 운명적인 선택 앞에 서 있다"라고 말했다. 한국이 백신을 나눠줘도 받을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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