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구치소는 지금 아비규환이다. 벌써 첫 사망자가 나왔다.
서울동부구치소의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법무부에 따르면 30일 0시 기준으로 동부구치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792명을 기록했다. 이 중 수용자 또는 출소자가 771명이고 구치소 직원이 21명이다. 단일 시설 중에는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왔다.
상황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수용자 771명 중 현재 서울동부구치소에 있는 수용자는 409명으로 집계됐다. 그리고 동부구치소에서 경북북부제2교도소로 이송된 확진자가 345명이고 서울남부교도소 16명, 강원북부교도소 1명이 서울동부구치소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서울동부구치소는 아비규환의 상황이다. 수용자들 중에서는 '살려달라'며 '확진자들이 한 방에 8명씩 수용돼 있다'라는 종이를 흔들었다. 이들은 종이를 통해 취재진에게 내부 상황을 전달하기도 했다. '외부 서신 금지'라는 문구도 볼 수 있었다. 그만큼 상황이 심각하다는 뜻.
게다가 법원도 지금 난리가 났다. 서울동부구치소 관련 확진자들은 이달 중순까지 여러 법원을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북부지법에 확진된 수용자 70명이 방문한 바 있고 서울동부지법에도 58명이 출석했다. 가장 큰 규모로 알려져 있는 서울중앙지법에는 다행히 확진된 수용자 한 명만 방문했다는 소식이다.
이런 가운데 서울동부구치소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첫 사망자가 나오기도 했다. 3,000억원대 분양 사기 사건인 '굿모닝시티' 사건의 주범인 윤창열이 사망한 것. 법무부에 따르면 윤창열은 서울동부구치소에서 수감 생활을 하던 중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치료를 받다가 숨졌다.
서울동부구치소에 수감돼 있던 윤 씨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지난 24일 구속집행정지 결정이 내려져 수도권의 한 생활치료센터로 이송됐다. 하지만 불과 사흘 만인 27일 새벽에 숨지고 말았다. 알고보니 윤 씨는 당뇨 등의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다. 코로나19는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상당히 위험하다.
과거 윤창열은 7억원으로 분양금 1조원대의 동대문 초대형 쇼핑몰 '굿모닝시티' 분양 사업에 나섰다. 당시 굿모닝시티는 뜨거운 분양 열기를 기록했으나 알고보니 부지 매입도 되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언론에 따르면 윤창열은 투자자 3천여명에게서 계약금 및 중도금 명목으로 5,000억원에 가까운 분양자금을 확보했고 이 중 3,700억원을 횡령했다.
그는 이 죄로 인해 형을 선고받고 2013년에 만기 출소했지만 2017년에 또다시 관광호텔 신축에 관련해 17억원 가량을 사기친 죄로 지난 2019년 8월 대법원에서 징역 4년 6개월을 확정받아 수감된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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