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테슬라가 15억 달러(약 1조6815억원)어치 비트코인을 매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비트코인이 4만7000달러(5248만원)까지 폭등했다.
암호화폐 시황을 실시간 중계하는 코인데스크는 "머스크가 이번에는 우주선이 아니라 비트코인을 우주로 쏘아 올렸다"는 표현을 썼다.
뉴스1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테슬라는 차량 매매시 결제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채택할 것이라며 모두 15억 달러의 비트코인을 매입했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낸 보고서를 통해 "현금 수익을 극대화하고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매수했다"며 "향후 회사 자본의 일부를 암호화폐에 투자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테슬라는 "자사 제품 구매 시 결제수단으로 비트코인 결제를 추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 세계 비트코인 시세가 폭등했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9일 오후 3시 현재 24시간 전보다 20% 폭등한 4만7000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비트코인은 불과 1시간 만에 4만5000달러, 4만6000달러, 4만7000달러 선을 차례로 돌파했다.
머스크는 앞서 지난 1일 소셜미디어 클럽하우스에서 "8년 전에 비트코인을 샀어야 했다"고 후회했다. 당시 그는 "현시점에서 비트코인은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나는 비트코인 지지자"라고 역설했다.
그는 암호화폐 전문가인 마이클 세일러와 트위터 대담에서 테슬라 대차대조표상 거래를 비트코인으로 전환하는 것에 대해 문의하기도 했다.
머스크는 지난달 29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 기존 프로필을 지우고 '#bitcoin'이라고 기재할 정도로 비트코인 마니아다.
테슬라의 비트코인 수용은 일부 회의론에도 최근 몇 년 동안 주류자산이 된 비트코인에 날개를 달아 줄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의 이같은 조치는 비트코인의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선물거래, 기관투자자들의 시장 진입에 이은 초대형 호재라고 암호화폐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머스크는 전기차 이외에도 미국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를 이끌고 있다. 스페이스X는 인류의 화성 이주를 목표로 하는 우주선 실험비행을 실시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지난해 미 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비행사 4명을 태운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건호 발사에 성공했다. 이로써 스페이스X는 민간 기업 최초로 유인 우주선 1호를 발사하는 역사를 썼다.
[사진] 머스크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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