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자 프로배구 선수가 숙소에서 갑작스럽게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된 사건에 대해 구단은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
7일 배구 관계자와 경찰 등에 따르면 현직 여자배구 A선수는 당일 오전 경기 용인의 숙소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고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8일 구단 관계자는 당시 상황에 대해 "방에서 쓰러져 있던 것을 동료가 발견해 병원으로 이송이 됐고, 안정을 취하고 있다. 오늘 병원서 퇴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극단적 선택 등에 대한 질문에는 "그 부분은 드릴 이야기가 없다. 노코멘트"라고 말했다.
다만 주요 온라인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쓰러진 선수는 흥국생명 소속 이다영이라고 이미 기정사실화 돼 있는 상태.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커뮤니티에도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선수는 이다영이며, 그가 지난 몇개월 동안 팀 선배이자 배구계 여제로 통하는 김연경과 극심한 불화설을 겪어 왔다고 설명했다.
김연경과 이다영의 불화설은 최근 여자 배구계의 가장 핫한 이슈거리였다. 이다영은 지난 해 12월 부터 인스타그램을 통해 김연경을 저격하는 듯한 글을 종종 게재했다.
그는 "나잇살 좀 처먹은 게 뭔 벼슬도 아니고 좀 어리다고 막대하면 돼?", "괴롭히는 사람은 재밌을지 몰라도, 괴롭힘을 당하는 사람은 죽고 싶다", "곧 터지겠지, 곧 터질 거야"라고 누군가와 갈등을 시사했고 누리꾼들은 그 대상을 김연경으로 추측했다. 급기야 김연경이 미디어를 통해 이다영과 불화설을 인정했고 이를 봉합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는 늬앙스의 인터뷰까지 해야 했다.
그러나 김연경의 의지와 상관없이 이다영은 지난 7일 갑자기 쓰러진 뒤 후송됐고 지금은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다영은 쓰러지기 직전 의미심장한 글과 사진을 SNS에 올렸는데 화려한 꽃다발 사진을 게시하곤 "정말 끝까지 이 악물고 잘 버텨줘서 너무 고마워"라는 글을 올렸다.
이다영이 쓰러진 것으로 추측되는 7일 이후 평소 팬들과 활발한 소통을 해왔던 김연경의 SNS도 댓글 기능이 차단됐다.
이다영은 최근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김연경과 갈등설이 확인된 이후 SNS, 미디어에서도 이다영 편은 거의 없다시피 했다. 갈등설이 불거지기 시작하면서 경기력도 평소의 그답지 않았다는 평이다.
이번시즌 흥국생명으로 이적해 쌍둥이 언니 이재영과 한솥밥을 먹고 있는 이다영이지만 최근에는 김연경 대신 이재영에게만 볼을 올려준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다영은 국가대표 출신 세터다.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은 "이다영의 부진은 심리적인 원인인 것 같다. 그가 본 모습을 빨리 되찾아야 한다"라고 최근 경기 직후 인터뷰한 바 있다. 한편 흥국생명은 숙소에서 쓰러졌다는 선수와 관련된 공식 입장을 아직까지 밝히지 않고 있다.
[사진] 흥국생명, 이다영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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