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역에서 아시아계를 겨냥한 혐오범죄가 증가하는 가운데 미국의 한 일러스트 스티커 제작사가 방탄소년단(BTS)을 얻어맞아 멍들고 상처난 모습으로 그려서 논란이 되고 있다.
18일 CNN에 따르면 미국의 스티커 회사 '톱스'는 지난 14일 열린 그래미어워즈 주요 출연진을 우스꽝스럽게 그린 '가비지 페일 키즈 섀미 어워즈' 스티커 카드 시리즈를 온라인 쇼핑몰에 공개했다.
스티커 속에서 BTS 일곱 멤버들은 얼굴에 멍과 상처가 가득한 채 두더지 게임의 구멍에 얼굴을 드러낸 두더지처럼 묘사되었다. BTS멤버들을 때린 것은 망치가 아니라 그래미 어워즈 트로피를 의미하는 축음기로 그려졌다. 다른 이들은 대체로 그래미 시상식에서 노래하는 등의 모습으로 그렸는데 유독 BTS만 가학·피학적인 모습이 담겼다.
쇼셜 미디어에서는 아시아 아티스트에 대한 차별이라며 비판이 쏟아졌다. 그러자 톱스는 트위터를 통해 "화가 난 소비자들에 사과드린다"면서 "BTS 스티커 카드는 이번 세트에서 제외시켰으며 어떤 스티커도 인쇄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USA투데이의 파티마 파하 에디터는 이 스티커에 대해 "이것은 풍자가 아니라 완전히 인종차별주의"라면서 이번 일을 단지 코믹한 해프닝으로 치부하지 말라고 꼬집었다.
이번 스티커의 배포는 애틀랜타 총격 사건으로 아시아계 여성 6명을 포함해 8명이 사망한 바로 다음날 이뤄졌다. 미국에서는 약 1년전부터 아시아계 미국인들에 대한 증오 범죄가 증가했다. 지난 두 달 동안에만 최소 500건이나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표적이 되어 언어적 괴롭힘에서 신체적인 폭행에 이르는 다양한 범죄 피해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톱스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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