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 둘째날인 9일 송준서 서울시 가족담당관 등 '1인 가구' 업무를 맡고 있는 실무진들과 함께 점심 식사를 하며 '1인 가구 안심특별대책본부' 본격 준비에 들어갔다. 부동산 공급 확대 대책에 앞서 '1인 가구' 지원 정책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오 시장 측 관계자는 "1호 공약이 '1인가구 대책본부'인 만큼 딱 들어맞진 않지만, 연관 업무를 하고 있는 일선 공무원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함께 점심 식사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1인 가구 관련 주거도 문제지만 질병, 안전, 외로움, 소득 등 5대 종합대책을 준비 중"이라며 "준비되는 대로 하나 하나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오 시장은 앞서 선거 공약으로 1인 가구 안심특별대책본부를 시장 조직으로 만들어 1인 가구를 연령별로 지원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조만간 1인 가구 테스크포스(TF)를 만들어 관련 정책을 준비할 계획이다.
회의에 참석한 한 서울시 직원은 "현재 '1인 가구' 관련 정책은 흩어져 간헐적으로 진행돼왔다"며 "여성 안전 분야는 여성정책과, 주거 분야는 청소년과에서, 노인은 복지실 등에서 각각 관련 정책을 실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식 조직은 시의회 의결이 필요해 시간이 걸리고, 쉽지 않다보니 임시로 TF를 만들어 1인 가구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서울 시내 1인 가구 비중이 30%를 넘었는데도 행정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20대 젊은층의 높은 지지율을 받은 것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오 시장은 전날 방송사 인터뷰를 통해 "서울 전 지역에서 이겼다는 사실보다 젊은 층이 관심을 가지는 당이 됐다는게 훨씬 의미 있다"며 "잘 살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의 '1인 가구' 공약 관련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20~40대 여성의 안전을 위해 경비원, CCTV, 안전장치를 확대하고 전담경찰제를 도입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60대 이상 1인가구는 손목시계형 스마트 건강지키미를 통해 건강을 모니터링하고 차상위 은퇴자에게는 참여형 일자리를 제공한다. 반려동물 생활환경과 상담멘토 그룹을 만들어 1인 가구 우울증 문제도 관리한다.
또 20~30대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해 대학 근처 셰어하우스, 청년주택 공급을 확대하고 청년 1인 가구에게 지원하는 월세 20만원 지원대상도 연간 5000명에서 5만명으로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사진] 방송 캡처, 온라인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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