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고 발표한 발효유 불가리스가 때아닌 품절 사태를 빚고 있다. 고객들이 효능에 대해선 반신반의하면서도 호기심으로 제품을 구매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A편의점에 따르면 불가리스의 지난 13일 매출은 전주 대비 78.9% 늘었다. 전월 동월과 비교해도 68.8% 늘었다.
불가리스는 1991년 출시 후 누적 판매량 30억병을 돌파한 대표 유산균 음료다. 장 건강 발효유 카테고리에선 판매 1위다. 유산균 수는 병당 3000억마리를 함유하고 있다.
지난 13일 남양유업 항바이러스면역연구소와 충남대학교 수의과 공중보건학 연구실은 코로나19 관련 실험 결과를 공개했다. 원숭이 폐 세포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배양한 후 불가리스의 유산균이 바이러스 활성화를 억제하는 효과를 확인한 결과 전체 바이러스의 77.8%가 억제됐다고 설명했다.
남양유업 실험 결과 발표 당일 B편의점에서도 불가리스 판매량은 급증했다. 매출은 전주 대비 43.4% 늘었다. C 업체에서도 비슷했다. 전주와 비교해 50.7% 증가했고 전월과 비교하면 무려 67.9% 늘었다.
업계에선 코로나19 억제 효과에 대한 믿음을 떠나 호기심으로 구매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유산균 음료는 꾸준하게 팔리는 제품군으로 평소 매출 변동이 크지 않다"며 "남양유업 발표가 매출 상승의 계기로 작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부에선 불가리스의 코로나19 억제 효과에 대해선 임상 연구가 없어 판단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질병청 관계자는 "해당 연구원에서 제시한 결과는 바이러스 자체에 제품을 처리해 얻은 결과"라며 "실제 효과가 있을지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사진] 남양유업,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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