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신으로 병원에 실려간 한 여성 환자가 의사로부터 성관계와 관련한 부적절한 질문을 받아 논란이 되고 있다.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서울XX병원 교수가 임신과 관련해 모욕감을 줬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B씨에 따르면 작성자는 최근 실신으로 응급차에 실려간 일이 발생한 후 정밀 검사를 위해 서울XX병원 순환기내과 A교수를 찾아갔다.
A교수는 B씨에게 "임신일 경우 실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남자친구가 있냐", "마지막 관계일이 언제냐"라고 물었다.
B씨가 대답하자 A교수는 다시 "그 사람이 남자친구이냐"라는 질문을 했다. B씨는 "보통 산부인과에서도 관계 여부나 임신 가능성 여부를 물어보지 상대가 누구인지는 확인하지 않아서 이상했다"고 말했다.
A교수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질문을 이어갔다. A교수는 "남자친구가 외국에 가 있어서 (오랫동안 관계를 안 하고) 그런 것이냐"고 물었다. B씨는 A교수의 질문에 수치심을 느꼈지만 의료적 판단일 것이라고 생각해 "그렇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A교수는 '오랫동안 관계를 갖지 않은 남자친구와의 관계'에 대해서 계속 물었고 결국 B씨가 "관계 안 합니다. 임신 계획도 없습니다"라고 딱 잘라 말했다.
그러자 A교수는 B씨에게 "지금 나라가 저출산으로 고생인데 여자들이 임신을 해서 애를 낳아야지 (뭐하는 거냐)"라며 소리쳤다.
당황한 B씨는 이후 간호사에게도 고성을 질러대는 A교수의 진찰을 끝내고 귀가했다.
B씨는 "진료가 끝난 후 담당 교수를 바로 바꿨다"며 "비혼에 딩크족(의도적으로 자녀를 두지 않는 맞벌이부부)도 많아지는 판국에 이게 무슨 구시대적인 사상이냐. 그렇다 할지라도 실신으로 방문한 병원에서 성관계 조언을 하는 것이 너무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산부인과에서도 임신 혹은 관계가 진료 내용에 포함될 때는 '임신 가능성 여부'를 물어보지 '남자친구 유무', '마지막 관계일' 같은 것은 물어보지 않는다". "마지막 월경이 중요한 것 아니냐. 성관계에 집착하는 게 더럽다", "젊은 여자라고 만만하게 본 나이든 남자 교수의 오만이다"라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
[사진] 드라마 스틸컷,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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