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이 됐던 방배동 족발집, 알고보니 제법 인기가 많았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짧은 한 편의 영상이 국민들에게 충격을 안겨줬다. 한 네티즌이 촬영한 이 영상은 야외에서 무를 세척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그런데 여기에는 위생적으로 상당히 불쾌한 모습도 있었다. 무를 세척하던 한 남성이 자신의 발을 무가 든 통에 담그고 수세미로 씻는 모습이 나온 것.
이 영상은 온라인에 유포되면서 많은 충격을 줬다. "중국이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사건이라는 게 믿을 수 없다"라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결국 이 영상은 공론화가 됐고 식품의약안전처(식약처) 또한 조사에 나서 해당 가게가 어디인지 특정하기도 했다.
실제로 발을 닦은 남성에 대해서도 알려졌다. 중앙일보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영상 속에서 무에 발을 담가 닦던 남성 A씨는 바로 식당에서 홀을 관리하던 사람이었다. 그는 주방업무를 하던 사람이 일을 그만두자 잠시 '대타'로 무를 다듬다가 이런 사건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식당에서 세척된 무는 무말랭이나 무김치 등 반찬으로 사용된다고. 영상 속에서 A씨가 발을 닦는 모습을 지켜본 인물로 등장한 B씨는 A씨의 직급이 높기 때문에 비위생적인 행위를 해도 가만히 지켜볼 수 밖에 없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다. 족발집 사장은 "이런 일이 생겨 너무 속상하다"라고.
그도 그럴 것이 이 가게는 상당히 인기가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어플 '배달의 민족'에 올라온 리뷰를 보면 평점이 5점 만점에 4.9점에 달한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이용했다는 뜻. 어플 소개란에 해당 업체는 '엄선된 품질의 국내산 생족을 사용해 항상 고퀄리티의 족발을 제공한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이들의 리뷰에는 "깨끗하다"라는 말이 많아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한 고객은 "보쌈에 냄새도 나지 않고 맛있었다"라면서 "특히 무가 맛있다"라고 평가했고 다른 고객 또한 "위생과 배달 모두 만족한다"라면서 "부모님과 여기 족발만 주문해서 먹는다. 정말 맛있다"라고 호평했다.
하지만 알고보니 이 식당은 위생 수칙을 여럿 위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식약처는 해당 업소에 대해 현장점검에 나섰고 유통기한이 지난 원료 등을 사용하거나 냉동식품 보관기준 등을 위반한 사실이 드러났다. 서초구청도 영업정지 1개월과 과태료 100만원 등의 처분을 내렸다.
결과적으로 비위생적인 무 세척 영상이 많은 사람들의 공분을 일으켜 세상에 알려지게 됐지만 이 업소는 식품위생법 위반 행위가 다수 있었다는 것을 뜻한다. 해당 족발집 주인은 법률 위반에 대해서 "너무나 죄송하고 할 말이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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