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부족 사태로 인한 화물운송 중단과 대중교통 마비 등이 현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한 유튜버가 요소수를 직접 만드는 영상을 공개해 화제다.
지난 4일 농업 관련 콘텐츠를 다루는 국내 한 유튜버는 자신의 유튜브에 요소 비료와 정제수를 이용해 요소수를 만드는 영상을 촬영했다.
그는 "이렇게 만든 요소수를 내 차에는 안 쓴다"면서 "제가 만들었지만 불안합니다. 신뢰성이 없다는 거죠"라고 말했다.
해당 영상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발암물질이 나올 것", "좋은 아이디어다"라며 갑론을박을 이어갔다.
하지만 요소수는 엔진에서 나온 질소산화물을 제거하기 위해 뿌리는 액체로, 불량 요소수를 쓰면 정화되지 않은 질소산화물이나 요소수 불순물이 배기가스를 통해 공중에 퍼질 우려가 있다.
질소산화물은 암을 일으키는 초미세먼지의 원인이 되며, 일부 요소 비료에 들어있는 포름알데히드 역시 발암물질의 일종이다.
논란이 계속되자 유튜버는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와 합쳐서 나중에는 차에 쓸만하게 만들자는 취지"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9일 정부와 전국 각 지자체 등에 따르면 요소수 생산공장과 비축분이 점차 바닥을 드러내면서 관련 공장 가동중단과 이로 인한 화물차 및 버스 운행중단 사태가 가시화되면서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정부의 불법유통 합동단속이 시작된 8일부터 전국 곳곳에서 요소수 부족으로 인한 문제들이 불거지면서 지자체들이 대책마련에 나섰다.
한편 중국발 요소수 품귀현상이 쓰레기 대란도 촉발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산업폐기물 소각시설용 요소수 재고가 이달말이면 점차 바닥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9일 환경부에 따르면 전국에는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230기 소각로와 민간 114기 소각로가 운영되고 있다.
이 중 문제가 되는 것은 민간에서 운영하는 산업폐기물 소각시설이다. 통상적으로 하루 평균 요소수가 3톤 정도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 파악으로는 이달 말까지는 요소수가 확보된 상태이기 때문에 소각로 가동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가 산업폐기물 소각장과 거래하는 요소수 공급업체 6곳을 전수 조사한 결과 4곳은 이달 말까지 공급할 물량만 보유하고 있고, 남은 두 곳은 다음 달 말까지 공급이 가능하다.
하지만 요소수 부족 상황이 장기화 될 경우 소각로를 가동하지 못해 폐기물을 적시에 처리하기가 어려워 질 수 있다.
이 때문에 환경부도 자체적으로 상황을 점검하고, 소각시설이 가동 중단되지 않도록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다. 환경부는 요소수가 부족하게 될 경우 암모니아를 사용하거나, 소각이 어려울 경우 매립지로 보내는 방법 등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온라인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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