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가 오히려 역풍을 불러오고 있다.
가수 헨리가 자신의 친중 논란에 관련해 사과했다. 그런데 공분은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 17일 헨리는 서울 마포경찰서에서 학교폭력 예방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하지만 네티즌들이 친중 행보를 꾸준하게 이어온 헨리가 홍보대사라는 사실에 많은 비판을 쏟아낸 것. 헨리는 이를 해명하기 위해 사과한 것으로 보인다.
헨리는 홍콩계이자 대만계 캐나다인 2세지만 중국에 대한 애정을 계속해서 드러내며 지적을 받기도 했다. 헨리는 지난해 10월 중국의 국경일을 축하하는 글을 웨이보에 올리며 바이올린 연주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하필 곡 제목이 '사랑해 중국'이었다. 또한 콘서트를 위해 중국 청두 공항에 입국하면서 '중국 사랑해요'라는 마스크를 쓰기도 했다.
게다가 헨리는 중국의 '문화 공정'에 해당하는 행위에 대해서도 미묘하게 침묵하고 있는 지적도 있었다. 한 중국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중국인 출연자들이 한복 두루마기를 걸치고 '흥보가'에 맞춰서 춤을 췄고 자신들의 공연에 대해 '조선족 전통춤'이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헨리는 이 춤이 한국 전통문화에 근거했다는 점을 전혀 언급하지 않아 논란을 빚기도 했다.
또한 과거에는 자신의 유튜브 댓글을 검열했다는 의혹에 휩싸이기도 했다. 유튜브 채널의 댓글에 한국인을 비하하는 글은 삭제하지 않고 오히려 중국이나 중국인을 비난하는 댓글은 삭제했다는 것.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헨리에 대한 비판이 더욱 늘었다.
이런 헨리의 '친중' 행보에 국내 팬들은 실망감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헨리는 국내 예능 '나 혼자 산다'와 '비긴어게인3' 등에 출연해 많은 사랑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의 문화 공정에 침묵하거나 친중 행보를 보여주고 있어 "한국 활동을 접고 중국으로 가라"는 비판적인 반응도 상당히 많았다.
결과적으로 이런 것들이 쌓여 폭발하자 헨리는 자신의 SNS에 서툰 한국어로 사과문을 게재했다. 하지만 사과문에는 오히려 네티즌들을 지적하고 있었다. 그는 "먼저 내가 잘못한 게 있다면 죄송하다. 잘못된 행동이나 말 다 죄송하다"라고 했지만 "내 행동과 말 때문이 아니라 피 때문에 불편한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친중 행보 때문이 아니라 국적으로 인해 차별을 받고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헨리는 "나는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고 싶은데 만약 내 피 때문에 불편한 사람들이 있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라면서 "우리 팬 여러분에게 제일 죄송하다. 항상 좋은 이야기하고 좋은 모습으로만 나타날 거라고 약속했지만 그 약속 못지켜서 미안하다"라고 밝혔다. 사과문이라고 올렸지만 중요한 알맹이는 빠진 사과문이었다.
헨리의 소속사 측도 "매우 안타깝고 무거운 마음"이라면서 오히려 헨리를 향한 비판에는 "여러 오해와 왜곡된 루머, 그로 인해 사실과 다른 보도"라면서 "유튜브 특정 댓글 관리 의혹은 매우 악의적인 왜곡"이라고 주장했다. 헨리가 사과문을 올렸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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