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여학생들이 또래 여고생 뺨을 여러 차례 때리고 발로 엉덩이를 걷어차는 등 집단 폭행하는 영상이 퍼지면서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0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서울 강동구 천호동의 한 병원 공사현장 뒤편에서 발생한 집단 폭행 영상이 올라왔다. 현재 원글이 삭제됐지만, 폭행 영상은 유튜브와 커뮤니티 등으로 빠르게 퍼졌다.
사건은 전날 오후 7시쯤 발생했다. 약 2분 분량의 영상에는 가해 여학생 4명과 남학생 1명, 피해 여학생 1명이 등장한다.
서로 담배를 나눠 피우던 가해 여학생 중 A양이 나서서 피해 여학생의 뺨을 세게 때렸다. 뺨을 가격하는 소리가 영상에 담길 정도였다.
피해 학생이 주저앉자 A양은 "엄살 존X 심하다. 이게 뭐가 아파. 일어나"라고 말한다. 이어 피해 학생의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긴 뒤 다시 한번 뺨을 때린다.
A양은 피해 학생의 얼굴을 잡고 "눈 뜰 수 있잖아. 눈 떠. 안 떠? 시XX아, 눈 떠. 눈에 피 나? 아 빨리 XX. 아까 네가 X 맞는다고 했잖아"라고 말하며 또 뺨을 쳤다.
A양의 폭행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는 피우던 담배를 피해 학생에게 가져다 대며 "담배빵 당할래, 그냥 X 맞을래? 엄살 부리지 마"라고 협박했다.
그러면서 피해 학생에게 벽을 짚게 한 뒤 "엉덩이를 까라"며 하의를 벗기려고 시도했다. 그러자 가해 학생 중 한 명이 "남자 있으니까 (엉덩이는) 까지마"라고 말렸다.
이윽고 이들은 돌아가면서 피해 학생의 엉덩이 부근을 다리로 세게 때린 뒤 웃으며 서로 칭찬했다. 또 "나도 때려도 돼?"라며 폭행을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영상 게시자는 증거를 남긴 뒤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이들을 분리 조치한 뒤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공동폭행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피해 학생은 가해 학생 1명과 아는 사이로, 이들과 같은 학교 학생은 아닌 걸로 전해졌다.
모두 만 14세 이상으로 촉법소년이 아닌 가해 학생 중 일부는 경찰 조사에서 "생일 기념 벌칙으로 때렸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만간 피해자 진술을 듣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사진] 온라인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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