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은 4일 지명된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자신의 과거 성희롱 발언 논란에 대해 "당시 과오를 인정하고 다시 한번 깊이 사과한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기자단 공지를 통해 "보다 구체적인 설명은 공정거래위원회 인사청문준비팀이 꾸려지는 대로 추가로 이뤄질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변인실은 "검증 과정에서 이 사안과 관련해 발언 경위 및 구체적 내용 등을 확인했다"며 "당시 후보자는 참석자들에게 사과했고, 그것으로 일단락된 사안으로 학교의 별도 처분이 없었던 점 등을 고려했다"고 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신임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로 송옥렬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지명했다.
즉시 과거 송 후보자가 자신의 제자들과 저녁 식사를 하면서 학생들에게 외모 등급을 매기고 평가했다는 과거 언론보도가 재조명 받았다. 이날 서울경제는 송 후보자가 여학생에게는 한 남학생을 가리키며 "너 얘한테 안기고 싶지 않느냐"고 발언했다며 학생들이 규탄 대자보를 준비하려 했지만 송 후보자가 즉시 사과해 사태가 일단락됐다고 보도했다.
송 후보자는 이날 공정거래위원회를 통해 배포한 보도설명자료에서도 "2014년 회식 자리에서 부적절한 발언으로 참석한 분들께 불편을 드렸다"며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과오를 인정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 후보자는 당시 "넌 외모가 중상, 넌 중하, 넌 상"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당시 발언은 동석한 학생의 외모를 칭찬하는 대화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라며 "이튿날 학장단 주관으로 학생들을 만나 공식 사과했고 학생들로부터도 추가 조치가 요구된 바 없다"고 해명했다.
여기에 송 후보자가 윤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동기라는 점이 더해져 송 후보자의 후보 부적격 논란이 일었다.
그러자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송 후보자는 사법고시, 행정고시, 외무고시를 다 합격한 굉장한 인재라고 알려진 유명한 분"이라며 "대통령은 아마 규제 완화와 기업 지원에 있어서 자유시장경제를 최대한 보장하고 정부가 자유시장경제 걸림돌이 되지않도록 하는 역할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송 후보자는 1988년 서울대 법대에 수석 입학해 재학 중 사법시험(32회)에 합격했다. 사법연수원 시절에는 행정고시(36회)와 외무고시(27회)에 모두 합격해 이른바 '고시 3관왕'을 달성했다.
서울대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법학)를 받은 뒤 1998년부터 2002년까지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에서 법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김앤장법률사무소에서 변호사로 근무하다가 2003년 서울대 법대 교수로 임용됐다.
윤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동기인 송 후보자는 저서로 '상법강의'를 출판하는 등 상법 분야의 권위자로 평가받는다. 기업집단 내부거래, 금산분리, 기업분할형 구조조정, 전환사채, 공기업 재정건전성 등 다수의 기업 관련 논문을 작성하기도 했다.
[사진] 픽사베이
ⓒ오펀 (www.ohfun.net)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ohfu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