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인사 검증 실패일까.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측근으로 알려진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이 용산 대통령실에서 근무한다. 박민영 대변인은 자신의 SNS에 "대통령실에서 청년 대변인으로 함께 일해보자는 제의를 받았다"라면서 "대통령의 곁에서 직접 쓴소리를 하면서 국정을 뒷받침해보려 한다. 대통령의 성공이 곧 국가의 성공이고 국민 모두의 성공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박민영 대변인은 국민의힘 대변인 선발 토론배틀인 '나는 국대(국민의힘 대변인)다' 시즌2 출신으로 친이준석계로 분류되는 인물.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는 윤석열 캠프에서 청년 보좌역을 지내기도 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박민영 대변인은 4~5급 행정관의 역할을 맡아 다음주부터 출근할 예정.
그런데 출근하기 전부터 논란이 터져나왔다. 박민영 대변인이 과거 '일베(일간베스트 저장소) 표현'을 사용했다는 것. 박민영 대변인이 대통령실 청년 대변인으로 내정됐다는 소식이 나온 이후 계속해서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요지는 박민영 대변인이 일베식 표현을 즐겨 썼다는 것.
네티즌들은 박민영 대변인이 과거에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글들을 찾아내 증거로 제시했다. 이들은 박민영 대변인이 사용하는 ID와 같은 ID를 사용하는 커뮤니티 유저가 '네다홍'이라거나 '씹운지'라는 표현을 썼다고 주장했다. 결과적으로 박민영 대변인이 일베에서 활동했다는 주장이다.
이 언어 중 '네다홍'은 '네 다음 홍어'를 줄인 말로 호남 지역 비하의 의미를 담고 있고 '씹운지'는 故노무현 대통령을 비하하는 표현이다. 이러한 용어들은 주로 극우 성향 커뮤니티인 '일베'에서 파생된 단어다. 따라서 같은 ID가 이러한 글을 작성했다는 것은 박민영 대변인을 충분히 의심할 수 있는 상황.
이렇게 네티즌들의 주장이 이어지자 박민영 대변인이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어릴 때부터 과거 그런 계정들을 가족끼리 공유해 왔다"라면서 "그래서 두 살 터울 동생이 몇몇 게시글을 작성했다는 이야기를 전해듣고 삭제 조치를 요구했다"라고 해명했다. 결과적으로 동생이 썼다는 이야기.
그러자 네티즌들 또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현대 사회에 자신의 개인 계정을 가족과 공유하는 사례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일베를 하는지 여부와 과거 SNS 사용 이력, 주요 커뮤니티에 고정닉으로 남긴 글은 당연히 스크린했어야 한다"라면서 "인사 검증 실패 사례를 하나 더 추가하게 됐다"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일고 있지만 대통령실은 일단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복수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대통령실 관계자는 "박민영 대변인이 대변인실 직원이자 청년 대변인으로 능력을 잘 발휘할 수 있는지 앞으로 지켜볼 예정"이라면서 "'일베' 논란 등 개인에 관한 문제는 설명을 좀 더 들어보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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