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묘소가 민주화·노동운동가들이 잠들어있는 경기 남양주 모란공원으로 옮겨진다.
모란공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사설 공동묘지로, 민주화·노동 운동가들이 다수 안장돼 있어 ‘민주화의 성지’라고 불린다. 이곳에는 노동운동가 전태일 열사를 비롯해 박종철 열사와 문익환 목사,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백기완 선생 등 150명이 잠들어있다.
여성단체 일각에선 박 전 시장의 ‘복권’ 움직임이 지나치게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박 전 시장이 숨진 이후, 유가족 측은 ‘박 전 시장의 성희롱이 있었다’고 인정한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를 취소해달라고 소송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최초로 3선 서울시장에 오른 박 전 시장은 2020년 7월 8일 비서 성추행 혐의로 피소된 다음 날 숨진 채 발견됐다. 박 전 시장의 사망으로 사건은 공소권 없음 처리됐으나,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는 지난 2021년 1월 직권조사를 벌인 결과 박 전 시장이 성희롱에 해당하는 언동을 했다고 인정된다고 밝혔다.
박 전 시장 유족 측은 인권위가 피해자 주장만 듣고 범죄자로 낙인을 찍었다며 같은 해 4월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법원은 유족 측이 인권위를 상대로 낸 권고 결정 취소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유족 측은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장을 내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네티즌들은 이 사안에 대해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는 반응 일색이다. 또한 유족들이 고인의 복권을 위해 피해자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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