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순방이 5월 13일부터 시작되어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에서 중요한 경제 협약을 체결하며 주목받고 있다. 첫 번째 순방지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약 6천억 달러 규모의 투자 및 수출과 안보 협력을 포함한 '전략적 경제 동반자 협정'을 체결했다. 이어서 두 번째 방문국인 카타르에서는 최소 1조 2000억 달러 규모의 패키지 합의가 성사되었다. 마지막으로 남은 아랍에미리트에서도 최소 1조 8000억 달러(한화 약 2500조 원) 규모의 계약이 기대되고 있다.
중동 순방 첫날, 트럼프는 시리아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시리아에 대한 모든 제재를 해제할 것"이라고 발표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튿날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아메드 알샤라 임시 대통령 간의 손握 사진이 공개되어 눈길을 끌었다. 이는 미국 대통령과 시리아 정상 간의 만남이 무려 25년 만에 이루어진 것으로, 역사적인 의미를 지닌다. 미국은 지난 1979년 시리아를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하고 이후 수교를 중단했으며, 알샤라는 과거 미국 정부가 지명수배했던 인물이다.
한편, 이번 중동 순방에서 이스라엘이 제외되면서 미-이스라엘 관계에도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트럼프 전 행정부 당시에는 첫 해외 순방국으로 이스라엘을 방문했으나 현재는 사우디와 더 가까워진 모습이다. 최근 하마스가 이스라엘계 미국인 인질 ‘에단 알렉산더’를 석방하는 과정에서 미국이 하마스와 직접 협상한 후 이스라엘에 통보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스라엘 내에서는 동맹 유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의 삼자대면 성사 여부도 주목받고 있었다. 그러나 러시아 협상 대표단 명단에서 푸틴 대통령 이름이 빠져 실현 가능성이 낮아졌다. 대신 각국 고위급 인사들이 파견되어 휴전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며 그 결과가 주목된다.
이번 주 방송될 KBS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 제403회에서는 트럼프의 중동순방 내용을 심층적으로 다루며 변화하는 중동 정세와 그로 인해 발생할 세계적 영향에 대해 분석할 예정이다. 방송은 오는 5월 17일 토요일 오후 9시 40분 KBS 1TV에서 생중계된다.
[출처=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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