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청년 100명 중 5명이 고립 및 은둔 상태에 놓여 있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되었다. KBS의 프로그램 <추적 60분>은 2025년 5월 16일 방송에서 이들 중년 은둔자들의 이야기를 조명한다. 이들은 다양한 이유로 외부 세계와 단절된 채 생활하고 있으며, 그들의 마음속에는 좌절과 불안이 가득 차 있다.
최근 고립 및 은둔생활 지원센터에는 주로 70대 부모의 상담 전화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청년 인구 중 고립 상태에 있는 비율이 증가하면서, 시간이 지나 중년이 된 은둔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실태조사와 지원 제도는 거의 전무한 상황이다. 서울 소재의 고립·은둔 청년 쉼터인 '두더집'에도 중년 방문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해당 시설은 본래 청년을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어머니는 자신의 아들이 오랜 수험생활과 잇따른 실패로 인해 은둔하게 된 사연을 전하며, 자신마저 피하는 아들의 모습을 안타까워했다. "한 집에 살면서도 서로가 살았는지 죽었는지도 모를 지경"이라며,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막막함을 토로했다.
한국 사회에서는 일본에서 발생하는 ‘8050 문제’와 유사한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는 연금으로 생활하는 부모가 자녀 생계까지 책임지게 되어 빈곤해지는 문제를 말한다. 한국에서도 늘어나는 중년 은둔형 외톨이 숫자로 인해 이러한 문제가 재현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고립과 은둔이 심각해질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춘 나라라고 지적한다. 경쟁적인 사회 분위기와 정형화된 삶의 시간표, 능력주의 등의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많은 사람들이 사회에서 소외되고 있다고 분석된다. 한 전문가에 따르면 "고립·은둔이 심각해질 최고의 나라다"라는 평가를 내리며 슬픈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은둔형 외톨이에 대한 일반적인 오해는 가족의 보살핌으로 인해 발생한다고 여기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가족의 도움 없이 혼자서 생활하는 경우도 많다. 김희원(가명) 씨는 10년 넘게 은둔과 비은둔을 반복하며 힘든 시간을 보냈으며, 현재는 간헐적으로 일을 하며 회복 중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사람들을 몰아세우기보다는 그들의 심리적 저항과 사회에 대한 불신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가족들이 답답함을 느끼고 극단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려 할 경우 상황은 더욱 악화될 수 있음을 경고했다.
이번 방송에서는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게 한다. 현대 사회 속에서 격리된 삶을 살아가는 이들과 함께 공존하기 위한 방법 모색이 시급하다.
<추적 60분> '그렇게 20년이 지났다 - 은둔 중년' 편은 오는 5월 16일 금요일 오후 10시에 KBS 1TV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출처=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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