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청년 100명 중 5명이 고립 또는 은둔 상태에 놓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BS의 프로그램 <추적 60분>은 20년 간 은둔 생활을 해온 이들의 이야기를 다루며, 그들이 왜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지를 탐구한다. 이번 방송은 5월 16일 금요일 오후 10시에 KBS 1TV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최근 고립 및 은둔 생활을 지원하는 센터에는 주로 70대 부모의 상담 전화가 급증하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고립이 장기화되어 중년이 된 자녀를 둔 부모들이다. 그러나 이들에 대한 실태조사와 지원 제도는 전무한 상황이다. 서울의 한 청년 쉼터인 ‘두더집’에도 중년 방문자들이 증가하고 있으며, 관계자는 이들에게 제도적 도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립된 아들을 둔 한 어머니는 "내 새끼가 이렇게 되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며 아들의 상황에 대한 답답함을 토로했다. 아들은 오랜 수험생활과 잇따른 실패로 인해 은둔하기 시작했으며, 현재는 부모마저 피하게 되는 상황에 처해있다. 이러한 문제는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발생하고 있으며, ‘8050 문제’라는 용어로 부각되고 있다. 이는 연금으로 생활하는 노부모가 성인이 된 자녀를 부양하게 되어 두 사람 모두 빈곤해지는 현상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한국 사회가 경쟁적인 분위기와 정형화된 삶의 시간표 때문에 고립 및 은둔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라고 설명한다. 능력주의 사회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흘러가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뒤늦게 따라잡기는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반복되는 은둔 생활과 재은둔 현상도 보고되고 있다. 김희원(가명) 씨는 지난 10년간 은둔과 비은둔을 오갔다고 밝히며, 홀로 있는 것은 더 큰 고통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주 3일 서류 송달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 회복을 시도하고 있지만, 마음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억지로 일을 나가는 것이 오히려 더 큰 좌절을 가져온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문제 해결의 시작점으로 그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즉, 외적인 상태만으로 그들을 판단하지 말고 내면의 사정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KBS <추적 60분> 프로그램에서는 '그렇게 20년이 지났다 – 은둔 중년' 편을 통해 이러한 문제를 조명할 예정이며, 현대 사회에서 격리되고 고립된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아낼 계획이다.
[출처=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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