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구에 거주하는 박문길 씨와 성정희 씨 부부는 장애인 생활 자립센터에서의 활동과 가정에서의 일상 속에서 다양한 도전과 변화를 겪고 있다. 두 사람은 소아마비로 인한 지체 장애를 가진 정희 씨와, 공장에서의 사고로 오른손 검지와 중지를 잃은 문길 씨로, 각기 다른 어려움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이들은 지난 24년간 부부로서 함께해왔으며, 현재는 외동딸이 대학 졸업을 앞두고 자신의 길을 찾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상황이다.
정희 씨는 주로 전동 휠체어를 이용하며, 가까운 거리에서는 목발을 짚고 이동한다. 그녀는 장애인 생활 자립센터에서 활동가로 근무하고 있으며, 자신의 경험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반면 문길 씨는 평생 성실하게 일해온 가장으로서 가족을 책임지고 있지만, 최근 들어 퇴근 시간이 늦어지면서 아내와의 대화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정희 씨는 남편과의 대화 부족으로 인해 외로운 감정을 느끼고 있으며, 빈 집에 들어설 때마다 고독감을 더욱 실감하고 있다. 남편 문길 씨도 이러한 변화에 대해 "나만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서로 다른 방식으로 인생의 전환기를 겪고 있음을 토로하고 있다. 그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하고 있으나, 서로 간의 소통 부족이 더 큰 장벽이 되고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
한편, 장애인의 건강검진 문제 또한 심각한 상황이다. 장애인은 만성질환 유병률이 약 90%에 달하지만 기본적인 건강검진조차 받기 어려운 현실이다. 비장애인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건강검진이지만 장애인은 키와 몸무게 측정 같은 기본적인 절차조차 힘든 경우가 많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건복지부는 2018년부터 장애친화건강검진기관 사업을 시행했으나 현재 지정된 기관은 전국적으로 단 20곳에 불과하다.
이번 방송에서는 박문길·성정희 부부를 포함하여 장애인 건강검진 실태에 대한 심층 취재가 진행될 예정이다. '빈 둥지 아내는 외로워'라는 제목 아래 2025년 5월 17일 토요일 오전 11시 10분 KBS 1TV에서 방영되는 이 프로그램은 장애인의 건강권 문제를 다루며 사회적 인식 개선을 위한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출처=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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