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회 서울국제노인영화제가 6월 13일 오후 2시 종로 CGV 피카디리 1관에서 폐막식을 끝으로 5일 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영화제는 '보물찾기'라는 콘셉트로 진행되었으며, 총 80편의 영화가 상영되어 약 3200명의 관객이 함께했다. 영화제는 노년의 삶을 주제로 한 국내외 작품을 상영하며, 세대 간의 교류를 촉진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폐막식에서는 내빈 소개 및 축사, 특별 프로그램 '종로소풍' 결과보고, 5일간의 영화제 기록을 담은 현장 스케치 영상 상영, 심사평, 각 부문 시상, 폐막 선언 및 대상 작품 상영 순으로 진행됐다. 서울시는 이번 영화제가 각자의 삶에서 소중한 보물을 발견하는 뜻깊은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특히 올해는 저소득층 어르신의 문화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기획된 특별 프로그램 '종로소풍: 걷고 보고 웃다'가 진행됐다. 이 프로그램에는 서울시 산하 시립 6개소와 구립 4개소 등 총 10개 기관에서 360여 명의 어르신이 참여했으며, 영화 관람과 종로 일대의 역사 문화 공간 투어로 구성됐다. 참여한 어르신들은 "맛있는 것도 먹고 영화도 보고, 잊지 못할 하루였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올해 서울국제노인영화제의 시상은 서울시장상 27편, 본상으로는 심사위원 특별상 1편, 시스프렌드상 1편, 우수상 3편, 대상 3편의 작품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단편경쟁 노인감독부문 대상은 신춘몽 감독의 '내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가 차지했으며, 청년감독 부문 대상은 이종서 감독의 '버섯이 피어날 때'가 수상했다. 국제단편경쟁에서는 빈첸초 아이엘로 감독의 'Last Round'가 대상을 받았다.
신춘몽 감독은 "영화가 없었으면 지금보다 더 늙고 힘든 나날을 보냈을 것이다. 영화를 통해 새 삶을 살고 있는 것 같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종서 감독은 "제작 과정에서 노인이라는 주체가 소재로 소비되어버린 것은 아닌지 고민도 많았지만,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빈첸초 아이엘로 감독은 "영화를 통해 병상에 계신 할아버지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가족이 서로 사랑하고 지지할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보고 싶었다"며 기쁨을 표했다.
우수상은 한국단편경쟁 노인감독부문에서 김만재 감독의 '웨딩드레스', 청년감독 부문에서 오한울 감독의 '갤로퍼', 국제 단편경쟁 부문에서 바샤 감독의 'Three Short Stories'가 수상했다. 김만재 감독은 "제작 과정에서 스스로의 능력에 의문을 가지는 무렵에 상을 받게 되어 더욱 의미가 깊다"고 전했으며, 오한울 감독은 "본선 진출된 것만으로 영광인데 이렇게 좋은 상까지 받을 수 있어 기쁘고 감개무량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바샤 감독은 "서울국제노인영화제에서 멋진 상을 받게 되어 감격스럽다. 이 상은 혼자만의 상이 아닌 함께 고생한 모든 스태프들과 친구들, 관계자님들 덕분"이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특별상으로는 심사위원 특별상에 차경미 감독의 '우리 엄마는 달라서 빛나요', 시스프렌드상에는 전진융 감독의 '국도 7호선'이 수상했다. 집행위원장 지웅스님은 "제17회 서울국제노인영화제 진행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함께해주신 CJ프레시웨이, 신한라이프, 심사위원분들, 영화 해설을 도와주시는 도슨트 분들, 시스프렌드를 포함한 모든 관계자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제를 통해 감독님, 관객 모두가 가족, 노인 등 인생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셨길 바란다. 수상하신 모든 분들 축하드린다"고 전하며 영화제 폐막을 선언했다.
5일 간의 영화제는 막을 내렸지만, 서울국제노인영화제는 '찾아가는 서울국제노인영화제'로 다시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해당 프로그램은 영화제 기간 외에도 지역 곳곳을 순회하며 영화 상영과 도슨트 해설을 함께 진행해, 더 많은 이들과 노인영화제의 가치를 나누고 문화 향유의 기회를 넓히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찾아가는 서울국제노인영화제에 대한 자세한 내용 및 신청은 서울국제노인영화제 사무국(02-6220-8693)으로 문의할 수 있다.
[출처= 서울국제노인영화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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