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이 휴일로 지정되면서 어린이를 두고 있는 부모님들에게는 '어디를 가는 게 좋을까?'라는 또 하나의 고민이 늘어난듯 합니다. 별 생각 없이 가족여행을 떠나고 싶지만 돈이 만만치 않게 들고, 이왕 어딘가를 간다면 아이들에게 교육적인 곳을 가는 것이 좋을테니깐 말이죠.
그렇다면, 한글날의 취지에 맞게 자녀들에게 한글을 보고, 배우고, 느낄 수 있는 곳으로 가보는 것은 어떨까요? 한글날을 맞이해 개관하는 '국립한글박물관'을 추천해 드립니다.
국립한글박물관은 한글의 역사와 가치를 일깨우는 전시와 체험,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는 컨셉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아직 한글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배우고 탐구할 어린이들과 함께 하면 더욱 좋은 장소죠. 2010년 처음 계획이 수립되어 2013년 준공, 이후 준비 과정을 거쳐서 드디어 개관하게 됐습니다.
박물관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구성됐습니다. 1층에는 한글누리(도서관)가, 2층에는 상설전시실과 아름누리(한글 문화상품점·찻집), 3층에는 기획전시실, 어린이를 위한 한글놀이터, 외국인을 위한 한글배움터 등이 들어섭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행사를 소화하기 위해 야외 잔디마당과 쉼터도 갖췄습니다.
지속적으로 일반인에게 공개될 상설전시실에서는 '한글이 걸어온 길'이라는 주제로 유물, 영상, 조형물, 스토리텔링 등 다양한 방식으로 연출된 한글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한글이라는 문자는 우리의 삶과 밀접하게 관련됐기 때문에 한글의 역사 속에서 우리네 사람들이 살아온 길도 함께 감상할 수 있습니다.
귀중한 한글 관련 자료도 전시됩니다. 한글 역사에서 중요한 훈민정음, 용비어천가, 월인석보를 포함해 한글 편지, 도자기 등 700여점의 유물을 모았고, 최초의 국정 국어 교과서 '바둑이와 철수'까지 구비했습니다. 가족들이 함께 추억에 젖어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좋은 교육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개관 첫 기획전시는 '세종대왕, 한글문화 시대를 열다'가 간택 됐습니다. 세종대왕의 업적과 일대기 등을 한 눈에 배울 수 있으면서도 정연두, 이지원, 함경아 등 현대 작가들이 해석한 전통 유물의 작품도 전시됩니다. 교육과 함께 예술을 덤으로 만나는 기회인 셈이죠.
뭐니뭐니해도 부모님들에게는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의 장이 될듯한 '한글놀이터'에 눈길이 갈 것으로 보입니다. 한글을 만든 원리, 한글과 관련된 문학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쉽게 설명합니다. 미취학 아동부터 초등학교 저학년까지의 자녀를 두고 있는 분들께 추천해 드립니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한글배움터' 역시 쉽게 한글을 배울 수 있으니 관심을 가지는 것도 좋습니다.
개관과 함께 맞이한 한글날이기 때문에 국립한글박물관에서는 다양한 행사가 열립니다. 한글 디자인 타요버스가 박물관 앞에 정차하고, 버스에 탑승해 문제를 맞추면 선물도 증정합니다. 그 밖에도 시인 신달자와 한글 디자이너 안상수의 휴먼북 행사 등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번 한글날은 어디 멀리 가는 것보다 가까운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재미와 교육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새롭게 개관하는 박물관인 만큼, 한 번 가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국립한글박물관 개요
주소 : 서울특별시 용산구 서빙고로 139 (용산가족공원 내)
대중교통 : 4호선 이촌역(국립중앙박물관) 하차, 또는 국립중앙박물관, 용산가족공원, 이촌현대아파트행 버스 탑승
개장 시간 : 오전 9시 개장, 화-목-금 오후 6시 폐장, 수-토 오후 9시 폐장, 일요일 및 공휴일 오후 7시 폐장(매주 월요일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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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박물관 ⓒ 국립한글박물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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