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에서 가장 김을 많이 먹는 나라는 한국이다. 이미 한국은 김 종주국이라고 불리는 일본을 제치고 세계 김생산량 1위 국가로 떠올랐다.
일본이 연간 8500만 속(1속은 100장)을 생산에 그쳤지만, 한국은 1억 속을 돌파했다. 그러나 이 물량의 이면에는 불편한 진실이 있다.
이영돈PD의 먹거리 X파일에선 바다가 만들어내는 청정 먹거리로만 생각했던 김 재배 현장을 찾아갔다. 그리고 독극물인 염산이 대량으로 김 재배에 사용되는 충격적인 현장을 카메라에 담았다.
김 재배 어민이 독극물인 35% 무기염산을 사용하는 이유는 김 재배시 들러붙는 파래 등 잡태를 없애기 위한 것. 당연히 이 독한 염산은 김 세포에 잔류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김 재배에 사용된 이 염산이 근처 바다를 오염시켜 조개나 굴 등을 폐사시키는 등 바다를 죽이고 있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이에 정부는 유기산을 개발해 김 재배 어민들에게 공급하고 있으나, 염산에 비해 높은 가격과 낮은 효과 때문에 외면당하고 있는 것이 현실. 일본의 경우는 천연 과일에서 추출한 유기산을 이용해 김 재배에 이용하고 있지만, 한국의 경우는 엄청난 양의 염산이 김 재배를 위해 바다에 뿌려지고 있는 것. 이 때문에 세계 최대의 김 생산국의 위상은 그만큼의 바다 오염을 가속화시키고 있는 어두운 이면을 생각해볼 문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바다에서 이 염산이 희석되어 실제 유산김을 먹어도 독극물 수치는 잔류되어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 그러나 이렇게 생산된 유산김은 영양가의 손실이 클 뿐 아니라 세포에까지 스며든 염산 성분 때문에 어떤 부작용이 있을지 검증을 해야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이런 문제를 인식한 전남 장흥에선 5년 전부터 무기산이든 유기산이든 모든 산을 전면 금지하고 어민 스스로가 자연적인 방법으로만 김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자연적인 방법의 김 생산이란 조수 간만의 차이를 이용해 바다물이 빠질 때 김이 바람과 태양을 받아 건조되면서 각종 잡태를 없애는 방법을 사용하거나 하루에 2차례씩 김을 바다에서 끌어올려 건조를 시키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산읕 통해 김 양식에 문제가 되는 잡태와 파래를 없애는 방법이지만, 생산량이 적고 손이 많이 가는 방법이다.
그러나 장흥에선 이 방법을 사용한 이후 바다가 살아나면서 각종 해산물들이 풍부해져 전체적인 수익은 더 좋아졌다고 한다.
더 편하고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유산김 재배의 유혹을 느낄 때가 있지만, 후대에 물려줄 바다를 생각하면 지금의 고생을 보람으로 생각한다는 어민들의 표정이 밝다.
이영돈PD의 먹거리 X파일에서 취재한 전남 장흥의 ‘무산 김’은 이제 착한 김이자 명품 김으로 인정받을 때다. 유산김은 영양에서도 씁쓸한 맛에서도 무산김이 가진 풍부한 단맛과 영양을 결코 따라올 수가 없다.
장흥의 무산김 판매처 정보 제공 : 채널A 이영돈PD의 먹거리 X파일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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