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그로 악명이 높은 중국. 하다못해 '폐 세척 관광'까지 등장했다.
영국 매체 '파이낸셜 타임스'는 패티 월드메이어 상하이 특파원의 칼럼을 통해 "중국에서 공기가 맑은 곳을 찾아가는 '폐 세척 관광'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소개했다.
중국인들에게 각광받는 폐 세척 관광지는 하이난 섬의 싼야, 저우산 군도, 티베트 라싸 등이 꼽힌다. 이곳은 비교적 산업화의 영향을 적게 받아서 대기오염 지수가 중국 대도시의 10% 가량 수준에 불과하다. 최근에는 '폐 세척 해외여행'도 등장했다.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몽골에서 현지인 숙소에 머무르는 형태의 여행이 인기라고.
'폐 세척 관광'을 하려면 만만치 않은 시간이 소요된다. 교통수단이 부족한 곳으로 떠나기 때문에 환승은 물론, 수십 시간의 소요 시간이 걸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여행이 각광받는 이유는 오염에 찌든 대도시를 떠나 맑은 공기를 마시고자 하는 중국인의 욕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월드메이어 특파원은 "10~11월이 전통적인 중국의 관광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폐 세척 관광'으로 인해 작년에 비해 관광객 수가 20% 늘어났다"고 소개했지만, 더불어 "관광객이 타고 오는 비행기부터 오염물질을 뿜어낸다"며 "중국에서는 많은 돈을 들이더라도 오염에서 벗어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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