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 얼굴이 검게 변한 채 4개월 넘게 투병했던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중국인 의사가 끝내 숨을 거뒀다.
중국 매체 펑파이(澎湃)는 코로나19 발원지인 우한의 우한시 중심병원 비뇨기과 부주임 의사 후웨이펑(胡卫锋)이 2일(현지 시간) 오전 6시경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후웨이펑을 치료해온 주치의는 “환자가 중증이었으며 정서적으로도 불안정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앞서 후웨이펑은 지난 1월 환자 치료 도중 코로나19에 감염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후웨이펑이 일하던 중심병원은 코로나19를 최초로 세계에 알린 안과 의사 리원량(李文亮)이 근무한 병원이다.
후웨이펑은 투병 당시 얼굴을 포함한 온몸이 검게 변한 모습이 현지 언론 등을 통해 공개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피부가 검게 변한 이유는 치료 과정에 사용됐던 항생제 폴리믹신B(polymyxin B)가 색소 침착 현상을 일으켰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항생제인 폴리믹신B를 계속 투여하면 부작용으로 간손상이 발생해 색소침착이 일어나 머리와 얼굴, 목, 사지가 검게 변할 수 있다고 중국 매체들은 전했다.
지난 2월 우한시 폐과의원의 중환자실로 옮겨져 에크모(ECMO·체외막산소요법) 치료를 받은 후 호전되는 듯했지만, 4월 22일과 5월 31일 두 차례 뇌출혈을 겪은 후 급격히 상태가 나빠졌다.
결국 후웨이펑은 6월을 넘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유가족으로는 부인과 두 자녀가 있다.
한편, 후웨이펑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에 걸려 얼굴이 검게 변한 우한중심병원의 심장혈관외과 의사 이판(易凡)은 병세가 회복돼 지난달 6일 퇴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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