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 14일 서울 올림픽 홀에서 개최되는 ‘로드FC 020’에 미들급 파이터 손혜석, 박정교가 대결을 펼친다. 한국 미들급의 수문장 역할을 해왔던 손혜석(29.팀맥스)과 특전사 전역 후 로드FC 미들급에서 거침없는 질주를 보이고 있는 ‘흑곰’ 박정교(36.투혼 정심관)의 대결이 바로 그것.
현재 로드FC 미들급은 챔피언 이은수가 타이틀을 반납한 이후 공석으로 남게 되면서 많은 미들급 선수들의 관심은 ‘타이틀’로 쏠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마도 이번 경기를 통해 한국 미들급의 최강자를 가려냄과 동시에 승자는 향후 후쿠다 리키의 상대로 낙점되며 현재 공석인 로드FC 미들급 타이틀 획득에 더욱 가까워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손혜석은 이미 후쿠다 리키와의 경기가 한 차례 성사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손혜석의 훈련도중 어깨부상으로 인해서 손혜석과 후쿠다 리키의 경기는 무효화되었다.
미들급은 중량체급에 속하는 만큼 평균적인 선수들의 타격 파워가 묵직하고 위력적인 편이다. 하지만 손혜석과 박정교는 그 평균을 훨씬 상회하는 선수들이다. 두 선수는 모두 미노와맨과 한 차례 경기를 가진 경험이 있다. 두 명 모두 미노와맨을 펀치로 녹아웃 시켰다는 것을 보면 둘의 타격의 무게감이 용호상박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누구의 펀치가 더 먼저 상대방의 안면을 강타할 것인지를 가늠하는 것이다.
그동안의 경기를 지켜보면 손혜석의 펀치 스피드가 박정교의 스피드를 조금 웃돈다고 할 수 있다. 한 마디로 펀치 스피드만 놓고 따져보았을 경우 손혜석이 박정교의 안면을 먼저 가격하게 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한 가지 우려되는 부분은 손혜석이 박정교의 안면에 펀치를 가할 수 있는 거리를 가질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박정교는 묵직한 펀치뿐만 아니라 뼈아픈 레그킥까지 보유한 선수다. 미들급 특유의 묵직함과 박정교만의 빠른 타격 스피드의 조화가 어우러진 레그킥이다.
사실 레그킥만으로 상대방을 단번에 다운시킬 수는 없지만 수차례의 레그킥은 다른 어떠한 공격으로도 만들 수 없는 데미지를 상대방에게 선사해준다. 박정교는 그러한 무기를 가지고 있다. 더불어 레그킥은 말 그대로 킥 공격이기 때문에 펀치보다 긴 거리를 가지고 있다.
손혜석의 펀치 스피드가 박정교에 비해서 빠르다고는 해도 박정교의 레그킥-바디킥 연타와 콤비네이션을 뚫고 펀치를 안면에 적중시킬 수 있을지 의문이다.
박정교 또한 거리 관계만 믿고 안심할 수는 없다. 박정교가 이제까지의 경기에서 보여준 모습을 비추어 보았을 때 경기가 후반으로 갈수록 다소 집중력이 저하되는 경향이 있다.
만약 경기가 장기전으로 갈 경우 박정교는 마지막까지 손혜석의 원투 스트레이트 펀치를 경계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고 박정교가 자신의 킥 공격을 주력으로 하여 손혜석을 경기 초반 피니쉬 시킬 확률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박정교 또한 손혜석을 경기 초반에 피니쉬시키고자 한다면 거리를 좁혀 펀치를 적중시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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