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개발사의 신제품에서 '허니버터칩'의 충격을 다시금 느낄 수 있을까?
이런 궁금증에서 12월 1일, 일본 가루비에서 출시한 '포테토칩 해피 치킨 맛(이하 해피치킨칩)'을 입수했다.
가루비는 '허니버터칩'의 원조 격인 '포테토칩 행복버터(이하 행복버터칩)'를 개발한 곳. '행복버터칩'외에도 신제품 개발 의욕이 넘쳐, 현재까지 개발한 갑자칩의 맛 종류만 30개에 육박한다. '새우깡'의 원조 제품인 '에비센'의 개발사이기도 하다.
'해피치킨칩'은 2010년 첫 출시된 이후 재 출시된 '행복버터칩'과 달리 이번에 첫 출시된 제품이다. 때문에 일본의 먹방 VJ들이 유투브에 '해피치킨칩'을 맛보고 올린 영상들이 즐비하다. 호들갑 떨며 '오이시~(맛있어)'를 연발하는 VJ들 덕분에 궁금증은 배가되었다.
입수한 '해피치킨칩'은 귀여운 분홍색 패키지에, 제품 좌측 상단에 악마 모양의 캐릭터가 그려져있다. '행복버터칩'의 경우 천사 캐릭터가 표기돼 있는데, '행복버터칩'이 황홀한 천사의 맛이라면, '해피치킨칩'은 중독성 있는 악마의 맛이라는 것이 제조사의 설명이다.
'행복버터칩'과 마찬가지로 제품의 향은 기가 막힌다.
강한 훈제 향에 달콤하면서 살짝 매콤한 냄새가 어우러졌다.
향(★★★★☆): 훈제 향, 허브 향, 양파 향, 후추 향이 섞인 절묘한 향. 질감(★★★★☆): 약간 두툼하게 슬라이스 된 편. 맛과 잘 어울린다. 맛(★★★☆☆): 감칠맛이 감도는 치킨 맛. 약간 짠 편이다. |
이 제품은 로스트 치킨 맛을 페이스로 양파, 블랙 페퍼, 마늘, 오레가노, 바질, 세이지, 셀러리, 타임 등 8가지의 재료를 첨가한 맛이 특징이다. 제품 명의 '해피'도 8가지 재료를 나타내는 '8品(핫핀)'에서 온 것으로 생각된다.
맛은 짭짤하면서도 오묘하다. 스모키한 치킨 맛에, 허브의 감칠맛, 후추의 매콤한 맛이 어우러졌다. 프링글스 바비큐 맛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 같다. 입에 넣으면 약간 두툼한 감자칩이 여러 가지 맛을 온전히 품은 채 적절한 정도로 바삭바삭하게 부서진다.
많이 먹으면 짜고 인공적인 맛이 느껴지는 점은 아쉬웠다.
'행복버터칩' 수준의 개성은 아니었지만, 과자 장인의 마음이 느껴지는 제품이었다. 히트작을 따라 유사품만 내놓는 게 아니라, 이렇게 새로운 제품을 고안하는 것이 진정한 '제품 개발 의지'가 아닐까?
[사진 ⓒ 오펀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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