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에 돌고 있는 짧은 에피소드를 놓고 아주 흥미로운 설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우선 에피소드의 내용부터 살펴보죠. 이런 겁니다.
남녀를 막론하고 이런 상황은 쉽게 이해가 됩니다. 많은 네티즌들이 '격하게 공감'한다며 엄청난 댓글이 올라오는 중이네요.
그런데, 이 상황을 놓고 남자들이 이해하는 방식과 여자들이 이해하는 방식에 차이가 있군요. 한 유명 커뮤니티에서는 바로 이 때문에 설전이 벌어졌습니다.
"여자의 적은 여자다"
대부분의 남자들이 위 상황을 이해하는 대표적인 관점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여자의 입장에서는 사실이 아니라며 남자들의 생각에 대해 맹비난을 쏟고 있습니다.
그럼 위의 상황은 대체 어떻게 봐야하는 걸까요? 여자들이 관점에서 위 상황을 보면 이렇습니다.
1.비로소 찾아온 자각
혼자서 편하게 있던 회사에 갑자기 예쁘게 차려입고 다니는 여직원 2명이 새로 들어옵니다.
"저년들이 예쁘게 하고 다니네? 질 수 없지"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어라? 그동안 내가 너무 편하게 하고 다녔나? 나도 좀 꾸며야겠네..."식의 생각이 드는 겁니다.
타인의 시선이 갑자기 신경쓰이는 때가 도래한 것일 뿐, 딱히 다른 여자를 경쟁상대로 보는 관점은 아닙니다.
여자들은 원래 꾸미는 존재입니다. 다만 그동안 꾸밀 필요가 없었지만 이젠 꾸밀 때가 된 것일 뿐이죠.
2.위기의식
이제까지 잘보일 필요가 전혀 없었던 회사의 분위기에서 갑자기 예쁘게 차려입은 여성들이 들어오면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이 새로운 여직원들에게 쏠립니다.
여자들은 이럴 때 '위기의식'이 발동합니다.
갑자기 사람들의 시선 밖으로 내몰리는 상황이 되면서 꾸밀 수밖에 없습니다. 대부분은 이것이 '경쟁심'이라고 부르기 애매한 그저 '방어'책에 해당하지만, 일부는 적극적인 경쟁심을 불태울 수 있습니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3.창피함
일부의 여자들은 상대적으로 너무 편안한 자신의 상태가 갑자기 부끄럽게 느껴집니다.
잘보일 사람도 없고 해서 편하게 차려입고 다녔는데, 새로운 여직원들의 등장으로 갑자기 창피해진 겁니다.
그래서 꾸미기 시작합니다. 이것은 무도회에 초대받았는데, 자신만 드레스를 입지 않은 상황과 비슷한 감정입니다.
4.선망과 동조
또 일부의 여자들은 예쁘게 차려입은 여성들을 보는 순간 자기도 꾸미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의 눈에도 여직원들의 모습이 예뻐보인 것이죠.
그래서 꾸미기 시작합니다. "나도 예뻐지고 싶다"는 정도의 감정입니다.
일부는 또 새로 들어온 여직원들과 잘 지내기 위해서 꾸밀 수도 있습니다. 분위기에 '동조'하는 것이죠.
5.복합적 감정
여자는 위의 감정을 다 복합적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딱 하나만의 감정이 아니라 위에서 얘기한 4,5가지의 감정을 복합적으로 느끼면서 움직입니다.
남자들과 달리 여자들은 하나의 감정만으로 명쾌하게 움직이지 않습니다. 여러 감정의 선들이 복잡미묘하게 얽혀서 방향을 잡습니다. 그래서 여자들에게 위의 상황에 대해 물어보면 딱히 "이것 때문이다"라고 말하긴 어려워지는 겁니다.
남자들에겐 간단하게 보이는 현상이 따지고 보면 이렇듯 복잡할 수 있습니다.
남녀간에 설전이 벌어질만한 이야기입니다. 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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