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12장의 뉴욕 풍경 이미지가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뉴욕의 느낌이 한껏 담긴 이미지들이다. 이 12장의 뉴욕 풍경 이미지 중 단 3장만이 사진이다.
놀랍게도 나머지 9장은 모두 사람이 '손으로 그린' 그림이다. 그림이 아닌 것은 몇 번 사진일까?
정답을 얘기해보면 사진은 4, 7, 10번 이미지이다. 나머지 이미지들은 모두 사람이 직접 '손으로 그린' 그림들이다.
4, 7, 10번을 제외한 9개의 그림은 화가가 그린 현대미술작품이다. 마치 사진인 것 같은 9개의 그림은 미국의 화가 '데니스 피터슨'과 영국의 화가 '라파엘라 스펜스'가 그린 '뉴욕 거리를 주제로 한 작품'이다.
'데니스 피터슨'과 '라파엘라 스펜스'는 극사실주의로 유명한 화가들이다. 극 사실주의는 일상적인 현실을 생생하고 완벽하게 그려내는 화풍이다. 데니스 피터슨이 "훌륭한 그림을 그리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라는 질문에 "무엇보다도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관찰력이 중요하다"라고 대답한 것처럼 극사실주의는 그림에 주관이 개입되는 것을 극도로 배제하고 완전하게 중립적 입장에서 현실을 그대로 담아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대 미술은 점점 더 일반인들이 이해할 수 없는 세계로 빠져들어가고 있다. 어린 아이의 낙서 같은 그림이 수백억을 호가하기도 한다. 낙서 같은 현대 미술과 극사실주의는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의미를 알 수 없는 추상화들보다 현실을 사진처럼 정확하게 그려낸 그림이 현실을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는 더 친근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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