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전시로 마니아들의 많은 기대를 모았던 ‘원피스 특별기획전’이 개장 사흘을 앞두고 갑자기 취소됐다.
YTN은 10일 오전 “원피스 특별기획전 대관이 예정되어 있던 전쟁기념관 측이 전범기 논란이 일어 이번 행사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원피스 특별기획전 대관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 네티즌이 ‘전범기(욱일승천기) 논란’이 있었던 원피스 관련 전시를 전쟁기념관에서 진행하는 것에 대해 항의하자 내린 결정으로 보인다.
주최 측은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원피스 특별기획전 페이스북 공식 페이지에는 이번 기획전을 준비한 업체 WAYSBE 이 준 대표가 쓴 장문의 글을 통해 현재 심경을 밝혔다.
그는 “지난 1년 동안 전 직원이 매달려 준비한 이 전시의 오픈을 이틀 앞둔 시점에서 비통함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면서 “일단 개막을 단 2일 앞둔 이 시기에 조금이라도 팬 여러분의 불편함과 슬픔을 덜어드려야 할 것 같다”고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를 밝혔다.
“아직까지 우리는 전쟁기념관으로부터 대관 취소에 관한 공식적인 문서를 받지 못했다”는 이 대표는 “일단 전시를 진행하겠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다. 서둘러 법적 검토를 하고 있고 취소가 번복될 몇 가지 가능성도 존재한다”며 “예매하신 분들의 불편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전쟁기념관 측에 대한 서운함도 드러냈다. “전시를 준비하는 동안 전쟁기념관은 호의적이고 협조적이었다. 문제는 7월 2일 기념관 홈페이지 게시판에 원피스 전시에 대한 문제제기가 시작되면서 벌어졌다”고 설명한 이 대표는 “셋업이 완료된 전시물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고, 게시판에서 일었던 논란에 대해서도 우리가 충분히 해명해 원작에도 문제가 없음을 시인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의 주장에 따르면 갑작스럽게 취소가 결정된 것은 9일 저녁. 그는 “전쟁기념관 측이 작품에 문제가 없고 전시에도 문제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정치적 논란에 얽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대관을 취소하겠다고 개인적으로 말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단순히 ‘정치적인 논란’ 때문에 힘 없는 민간 기획사 전 직원이 1년 간 모든 것을 바쳐 준비한 전시를 이렇게 일방적으로 취소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면서 “아직도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정신이 없다”며 이번 사태에 대한 고충을 토로했다.
한편, 주최 측인 WAYSBE는 이번 사태에 관해 다시 입장을 정리해 공식적으로 밝힐 예정이다.
[사진 = 원피스 ⓒ aflakhurroz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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