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병사들이 후임병에게 무리하게 음식을 먹이는 등 비인간적인 가혹 행위를 가한 사실이 드러났다.
10일 해병대에 따르면 경북 포항에 있는 해병대 모 부대 소속 A 상병 등 병사 4명은 지난 3∼5월 식사를 마친 B 일병을 여러 차례 PX(국방마트)에 데려가 빵, 과자, 음료수 등을 강압적으로 먹였다.
B 일병은 선임들이 양껏 밥을 먹게한 다음 빵 8봉지, 초콜릿 파이 1상자, 우유 3팩, 컵라면 2개를 강제로 먹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악기바리'라고도 하는 이 가혹행위는 과거 식량이 부족했던 시절 전투 전에 후임들을 배불리 먹이던 양보와 희생정신이 변질되어 얼마나 먹을 수 있는지 기합을 주는 악습으로 변질되었다.
음식을 많이 먹은 B 일병은 호흡 곤란 등 신체적 불편을 호소했고, B 일병 부모의 신고로 부대는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 결과, 선임들은 B 일병에게 욕설과 폭언을 하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병대는 A 상병을 비롯한 선임들이 부대에 갓 전입한 B 일병에게 가혹 행위를 한 것으로 판단하고 최근 이들에게 영창과 휴가 제한을 포함한 징계 처분을 했다.
해병대 관계자는 "조사 과정에서 A 상병이 B 일병에게 성추행을 했다는 진술도 나와 사실관계를 조사 중"이라며 "사소한 가혹 행위도 근절 대상인 만큼, 엄정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소식에 누리꾼들은 "남의 고통을 즐기는 싸이코패스", "악습을 뜯어고쳐야한다" 등 분노와 함께 군대문화 개선을 청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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