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로 북적이는 고려대 앞 안암동 거리. 그런데 이 곳에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광고물 하나가 세워졌다.
바로 '전범기'를 배경으로 한 대형 노래방 광고물이었다.
가장 위쪽에는 미러볼 그림을 넣고 배경으로는 붉은색 전범기 그림을 넣었다.
그리고는 중국어로 "13만곡을 무제한으로 즐겨 부를 수 있는 완전히 새로운 최고의 시설. 국내 동시 실시간 업데이트"라고 문구를 넣었다.
한국에 세워진 중국어 광고물 배경이 일본전범기라니. 한국인들은 물론 중국인들의 분노를 일으키기에도 충분했다.
이를 지나가다 본 한 누리꾼이 10일 오후 7시 8분경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사진을 올려 제보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분노했고 그 중 가장 행동력 있는 누리꾼이 "이 댓글 추천 50개 넘어가면 저거 찢어버리고 인증을 올리겠다"며 댓글을 올렸다.
이 댓글은 추천 50을 넘겼고 '똥개네'라는 닉네임을 쓰는 해당 누리꾼은 정말 실행에 나섰다. 누리꾼들은 그를 응원하며 인증을 기다렸다.
그리고 원 제보글이 올라온지 2시간 만인 오후 9시 16분에 인증글이 올라왔다. 그는 안암동 거리에 찾아가 광고물을 넘어뜨려 패대기치고 칼로 구멍을 내 공기를 빼버렸다.
그리고는 쪽지로 광고물을 망가뜨린 이유도 밝혔다.
개탄스럽구나. 당신이 이리 자유롭게 벌어먹을 수 있는 지금의 이 나라는 순국하신 고귀한 수많은 열사님들의 희생으로 지켜온 것임에도 이토록 희생을 더럽히는 당신의 무개념이 나의 심정을 갈기갈기 찢어놓았기에 나 또한 원흉을 찢어버린다.
아무리 밥벌어먹기가 막막하더라도 지킬 건 지키며 빌어먹자. -강남에서 밥 벌어먹는 같은 자영업자- 010 **** **** 신고 환영 |
그리고 이 사진을 올리며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다.
나는 당신보다 못난 사람이다. 분명 못난 사람이다 하지만 이치를 알고 정의를 알며 명분과 쪽팔림을 안다. 우리가 그들보다 돈이 없지 역사가 없는가? 우리가!!! 그들보다 잔인함이 없지 피끓음이 없는가? 독도에 떠오르는 태양과 당신의 태양은 다르단 말인가. 당신이 떠올려버린 그 태양은 이 세상에 이 우주에 존재하면 안되는 태양이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살아감의 버거움 덕분에 역사의!! 나라의 주체가 되지 못한다지만 정체는 잃지 말도록 하자. 더불어 민족고대 영광고대 학우들아 프랑스의 이탈리아의 어느 대학앞 상점에 나치의 상징이 서있다한다면 그 곳의 그대들은 그냥 지나쳤겠냔말이다. - 좆도 없지만 행동하는 시민 - |
이를 본 누리꾼들은 1400개가 넘는 추천과 300개가 넘는 댓글을 달며 "정말 멋지다", "상남자", "강남에서 영업하신다니 가게를 알려달라. 가서 술 한잔 따라드리고 싶다"고 극찬했다.
"만약에 훼손했다고 신고들어오면 불법 광고물로 맞신고를 해버려라", "합의금이 필요하다면 보태겠다. 꼭 연락달라"며 뒷일을 챙겨주는 누리꾼들도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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