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가 뭐냐고요? 당연히 알겠죠, P"
13살 미술 영재 소년이 대한민국의 현실을 그려낸 풍자 그림으로 어른들을 부끄럽게 했다.
지난 16일 SBS '영재 발굴단'에는 라이브 드로잉이 취미인 13살 소년 임이삭 군이 출연했다. 라이브 드로잉이란 색을 칠하거나 명암을 넣는 것 없이 선으로만 그림을 그리는 '드로잉'을 실시간으로 하는 것이다.
이삭 군은 단 한번도 정규 미술 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 하지만 어떤 이미지가 머리 속에 떠오르면 4~5시간 동안 잠시도 쉬지 않고 그림을 그려낸다.
이런 이삭 군이 최근 TV에서 연일 흘러나오는 박근혜 대통령 하야 집회 뉴스를 보더니 또 뭔가 떠오른 게 있는 듯 펜을 잡아 들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잠시 후 바다 한가운데 위태롭게 떠있는 배 한 척이 드러났다. 이삭 군은 이 배를 '대한민국 호'라고 표현했다.
대한민국 호는 '최태민, '최순실', '새누리당', '핵발전소'라고 적힌 추가 매달려 쿠르릉하고 가라앉고 있었다.
하늘에서는 국민들로 상징되는 수많은 손들이 서로 잡아 이어진 '손밧줄'이 내려와 대한민국 호를 건져내려고 애쓰고 있었다.
이삭 군은 그림에 대해 "뉴스를 보다가 대한민국이 침몰하는 배 같아서 그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최태민' 추에 달린 거대한 추 'P'를 보더니 "저 'P'는 뭐냐"고 물었다.
이삭 군은 "이거요? 이거...말해요? 당연히 알겠죠, 'P'..."라고 답했다.
이에 제작진은 "P는 혹시 'President'의 약자?"라는 자막과 함께 배경음악으로 드라마 '시크릿가든'의 OST '그 남자'를 깔았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그림 실력이나 담긴 뜻이나 정말 대단하다"고 칭찬하면서도 "요즘 세상 돌아가는 것 아이들도 다 안다", "풍자하면서도 말하기 눈치보이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혀를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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