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어린 소녀들을 납치해 중국 농촌 지역에 신부로 매매하는 사건이 급증하고 있다.
최근 CNN은 베트남의 인신매매업자들이 13세 이상의 어린 소녀들을 거짓말로 꾀거나 약을 먹여서 납치해 중국 남부 농촌 지역에 신부로 팔아넘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인신매매가 벌어지는 이유는 중국의 심각한 여성 기근 현상 때문. 중국 정부가 오랜 기간 '한 자녀 정책'을 시행하면서 중국에서는 극심한 남초 현상이 벌어졌다.
16세에 중국으로 납치된 베트남 소녀 '응구옌'도 인신매매의 피해자이다. 응구옌은 대학 진학을 준비하던 평범한 여고생이었으나 어느날 길에서 만난 남자친구가 그녀를 납치해 인신매매업자에 팔아넘겼다. 응구옌이 매매혼을 거부하자 인신매매업자들은 그녀에게 "죽이겠다"는 협박을 일삼았다고 한다.
결국 응구옌은 강제로 중국 남성과 결혼할 수 밖에 없었다. 그녀는 타지인 중국에서 3년간 가족들도 만나지 못한 채 중국 남성과 결혼생활을 해야했다. 응구옌은 3년이 지나고 나서야 마을에서 만난 같은 처지의 친구 '란'과 함께 탈출할 수 있었다. 탈출에 3년이라는 시간이 걸린 것으로 보아 중국에서의 응구옌의 생활은 매우 통제되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응구옌은 CNN에 "고향과 가족들이 너무 그리웠고, 생판 모르는 사람과의 강제 결혼생활은 정상적이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러한 일을 겪는 소녀들이 급증하자 베트남에서는 납치를 주의하라는 교육을 하고 있지만 인신매매업자들에 대한 강력한 대처가 이루어지고 있지 않아 인신매매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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