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당시에도 큰 논란을 일으켰던 영화 속 성폭행 장면이 '진짜' 성폭행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전하고 있다.
지난 3일 영화 전문 매체 인디와이어는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 속 성폭행 장면에 숨겨져있었던 뒷이야기에 대해 보도했다.
1972년 개봉한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는 불륜을 저지른 아내를 잃은 중년 남성 폴(말론 브란도)과 약혼을 앞둔 젊은 여성 잔느(마리아 슈나이더)가 마주치면서 벌어진 일을 담은 영화다.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Bernardo Bertolucci) 감독의 대표작 중 하나다.
이 영화에는 "현대인의 허무와 고독, 슬픔을 잘 담아냈다"는 호평이 잇따랐지만 과격한 성관계와 누드 장면 때문에 논란이 일기도 했다.
특히 버터를 이용해 성폭행하는 장면은 많은 관객들에게 충격을 줬다. 그런데 이 장면이 그저 연기가 아니라 실제로도 성폭행을 한 장면임이 드러났다.
이 사실은 2013년 진행된 베르톨루치 감독의 인터뷰 영상이 최근 공개되면서 다시 화제가 됐다.
인터뷰에서 베르톨루치 감독은 "당시 마리아 슈나이더에게 말하지 않고 강간 장면을 찍자고 말론 브란도와 계획을 짰다"고 말했다.
그는 그 이유로 "그녀가 배우가 아닌 진짜 여자처럼 반응하고 연기 대신 정말 분노와 수치심을 보여주기를 원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또 당시 촬영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지만 후회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마리아 슈나이더 역시 이 장면에 대해 말한 바 있다. 지난 2007년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그 장면에서 나는 강간을 당했다고 느꼈다"며 "시나리오에도 없는 장면을 강요하지 못하도록 내 에이전트와 변호사를 불렀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그때 나는 아무 것도 몰랐어요"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당시 마리아의 나이는 19살이었다.
그렇게 마리아는 어떤 사과도 받지 못한 채 평생 베르톨루치 감독을 증오하다가 지난 2011년 사망했다.
이 내용을 접한 누리꾼들은 "역겹다", "예술로 포장해봤자 범죄다", "예술이라고 다 용서되는 건 아니다" 등 날선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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