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적인 게임을 즐기는 사람은 실제 생활에서도 정말 폭력적으로 변해갈까?
이 궁금증을 속시원히 풀어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난 8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폭력적인 게임이 개개인의 공격성 또는 반사회성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4년 간 독일 하노버 의과대학 연구진들은 폭력적인 게임을 한 집단과 게임을 전혀 하지 않은 집단의 행동을 비교 분석했다.
15명의 남성 실험참여자들은 최소 하루 2시간씩 GTA(Grand Theft Auto)와 같은 1인칭 슈팅 비디오 게임을 즐겼다. GTA는 성적이면서도 폭력적인 그래픽 묘사로 큰 인기와 논란을 동시에 일으키고 있는 게임 중 하나다.
연구진은 실험참여자들이 게임을 끝낸 직후부터 게임 3시간 후까지 행동을 관찰했다. 또 감정 이입과 공격성에 대한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설문 조사도 실시했다.
이후 MRI로 참여자들의 뇌를 스캔하며 심각한 상황에 노출됐을 때 어떤 행동을 취할 것인지 물은 후 뇌에 나타나는 변화를 지켜봤다.
4년 후 나온 결과는 예상을 뒤엎었다. 폭력적인 게임이 현실에서도 개개인의 폭력성을 자극시킨다는 생각과 달리 게임과 개인의 폭력성 사이에 특별한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게임을 한 실험 참여자들과 그렇지 않은 참여자들은 감정적으로 자극적인 이미지에 대해 동일한 신경 반응을 보였다.
앞서 많은 관련 연구들은 폭력적인 게임을 장기적으로 즐긴 게이머들이 공감 능력이 낮아진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하지만 하노버 의대 연구진은 "이런 공감능력 저하 효과는 게임 직후 2~3시간 정도 짧은 시간에만 나타날 뿐 그 이후에는 점차 사라진다"고 주장했다.
연구를 이끈 그레고르 박사(Dr. Gregor Szycik)는 "앞으로 게임이 인간의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할 때는 이 연구 결과를 참고해 연구에 주의를 기울이길 바란다"는 소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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