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가 속한 롯데 자이언츠는 현재 지난 시즌에는 없었던 이기는 유전자를 되찾고 있다. KBO리그 WAR(대체 선수 승리기여도) 전체 1위(4.03), WPA(추가 승리한 확률) 2.15로 2위를 기록중이며 그 중심에는 이대호가 있다.
이대호는 프로야구 역사상 최고 몸값(150억 원)이 아깝지 않은 활약을 하고 있다. 덕분에 25년 만에 식었던 부산 팬들의 야구 열기가 되살아나고 있다는 평이다.
'부산 야통령'으로 불리는 이대호는 올 시즌, 팬들을 향해 공약을 내걸었다. 그 덕분일까. 팀과 선수 모두 달라졌다. 올 시즌 당한 5패 중 3패가 1점 차로 패배한 경기였고 다른 패배경기도 점수차가 크게 나지 않았다.
첫 번째 공약은 '팀 분위기'를 이끌겠다는 것이다. 이대호는 "좋은 팀 분위기를 유지하는 게 우리 팀의 숙제이자,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하며 선수들을 독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인상적인 것은 대량 실점해 경기를 포기하는 경우가 없었던 점이다.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던 '집중력 부재'를 날려버려버리고 득점권 타율(0.310)이 올라갔다.
두 번째 공약은 '풀타임 1루수'다. 이대호는 올 시즌 풀타임 1루수를 자청했다. 조원우 롯데 감독도 이를 환영했고 올 시즌 14경기 중 SK와이번스전을 제외하고 모두 선발 1루수 4번 타자로 나섰다.
세 번째 공약은 '좋은 선배가 되겠다'는 것이었다. 그는 "내 것을 나눠서 후배들이 성장할 수 있다면 결국 '우리 팀'에 좋은 일이다"라고 했고 실현됐다. 올 시즌 깜짝 스타로 떠오른 외야수 이우민 선수와 신본기 선수는 6일 경기 후 이대호에게 감사를 표했다.
네 번째 공약은 '타도 NC 다이노스'다. 이대호는 국내 복귀 기자회견에서 "NC는 만만하게 볼 팀이 아니다. 준비를 많이 해서 어떻게든 이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롯데는 올 시즌 개막전에서 NC를 만나 상대 전적 2승 1패로 시리즈 승리를 차지했다. 시리즈 우위는 2015년 4월 16일 이후 처음이다.
마지막 공약은 아직 진행 중이다. 그는 올 시즌 목표로 '가을 야구'를 하겠다며 '5강 이상' 달성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그의 공약이 하나 둘씩 지켜지자 '이대호 효과'에 야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각 팀의 감독들 역시 놀란 눈치다.
이 정도면 '이대호' 자체가 시즌 초반 롯데 상승세의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다. 그가 그라운드와 더그아웃에서 보여준 저력은 팀을 완전히 바꿔놓았기 때문이다. 롯데는 지난 시즌 7승 7패로 첫 14경기를 시작했지만 올 시즌은 9승 5패로 좋은 출발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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