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지연에 화났던 승객들은 기장 방송에 웃음을 터뜨렸다.
출발이 1시간이나 지연되면서 화난 승객들을 달래면서 웃음꽃까지 피운 에어 부산의 한 기장의 방송이 화제다.
21일 YTN뉴스는 지난 19일 오후 제주에서 김포로 향하는 여객기 안에서 벌어진 일화를 소개했다.
당시 해당 비행기는 운항 차질로 인해 이륙이 1시간이 늦어졌다.
이에 승객들은 "왜 지연됐냐", "빨리 가려고 비행기 탄건데 쓸모 없어졌다"며 불만을 표했다.
이때 기장이 마이크를 잡고 방송을 하기 시작했다.
그는 "승객들을 좀 더 태우겠다고 220석을 들여왔습니다. 승객 여러분들이 타는 데도 더 오래 걸리고 내리는 데에도 오래 걸려 시간을 맞출 수 없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상황은 모든 책임을 지고 있는 저, 기장의 잘못입니다. 제가 사과드리겠습니다"라며 정중하게 사과했다.
또 "저희 항공기는 지금 갈 수 있는 최대 속도로 가고 있습니다"라고 거듭 수습하는 사과를 덧붙였다.
기장의 진심어린 사과가 담긴 방송은 3분 동안이나 계속 됐고 성난 승객들의 마음은 차차 풀려갔다.
끝으로 기장은 "죄송하다고 외치는 승무원들을 예쁘게 봐주시기 바랍니다. 빠르고 안전하게 모시겠습니다"라며 부하 승무원들을 챙기는 센스까지 발휘했다.
승객들이 불편을 겪어도 "대단히 죄송합니다"라는 문구만 반복하는 등 형식적인 대응만 하던 항공사와는 달리 기장의 진실된 사과는 출발 지연에 마음을 졸였던 승객들 마음을 사르르 녹여버렸다.
한 승객은 "원래 기장 방송 같은 건 그냥 형식적인 말만 하는데 이번 사과는 진정성이 있어서 승객들 모두가 박수를 치고 웃으면서 비행기에 탔다"며 흐뭇한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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