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창이 다 닳다못해 쩍쩍 갈라질 정도로 신고다녔던 문재인 대통령의 구두. 이 구두는 평범한 구두가 아니었다.
지난 9일 한 누리꾼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지난해 4월 전주에 방문했을 당시 문 대통령이 벗어놨던 구두 한 켤레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문 대통령의 구두 깔창에는 '아지오(AGIO)'라는 브랜드 이름이 새겨져있었다.
잘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에 누리꾼들은 "생소하다", "어떤 브랜드인지 궁금하다"며 호기심을 드러냈다.
사실 '아지오'는 청각장애인들이 만드는 수제화 제조업체 '구두 만드는 풍경'의 자체 브랜드였다.
2010년 아지오 구두가 처음 출시됐을 때 유시민 작가가 구두 한 켤레만 받고 모델로 활동한 곳이기도 하다.
이 곳에서 판매된 신발 수익금은 청각장애인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사용돼왔다.
문 대통령 역시 청각장애인들의 자립을 돕고자 구두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문 대통령이 이 구두를 신었다가 쩍쩍 갈라질 정도로 낡고 헌 밑창을 드러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대통령의 검소하고 서민적인 면모에 놀랐는데 그 속에 담긴 사연까지 남다르다"며 감탄했다.
문 대통령 구두 사진을 공개한 누리꾼 역시 "문 대통령은 구두를 벗고 작은 연단에 섰다"며 "구두는 어느 집 가장의 그것처럼 낡았다. 나는 그가 평범한 아버지처럼 성실히 국민의 삶을 살피는 대통령이 되길 빈다"고 소감을 전했다.
문재인의 구두. 2016년 4월 전주는 뜨거웠다. 그는 구두를 벗고 작은 연단에 섰다. 구두는 어느 집 가장의 그것처럼 낡았다. 나는 그가 평범한 아버지처럼 성실히 국민의 삶을 살피는 대통령이 되길 빈다. pic.twitter.com/tkpeDQ7ifQ
— 장윤선 (@sunnijang) 2017년 5월 9일
한편 아지오를 제작했던 '구두만드는 풍경'은 안타깝게도 경기 침체로 인해 2013년 8월 문을 닫았다.
한 누리꾼들은 "그래서 구두를 새로 못 사고 저 구두만 계속 신는건가"라고 추측하기도 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우리 아버지 구두도 아지오에서 맞춰드리고 싶었는데..."라고 아쉬움을 드러내며 "언젠가 다시 구두를 생산해내셨으면 좋겠다. 청각장애인들의 자립을 돕고 싶다"고 기원했다.
ⓒ오펀 (www.ohfun.net)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ohfu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