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 마이웨이' 김지원의 혹독한 면접 장면이 대한민국 취준생들을 울렸다.
지난 13일 방송된 KBS2 '쌈, 마이웨이'에서는 꿈에 그리던 아나운서 면접을 보게 된 최애라(김지원)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최애라는 아나운서 부문 서류 통과의 기쁨을 잠시 뒤로 하고 패기와 각오로 무장한 '25번 면접자'로서 카메라 테스트 면접장을 들어갔다.
자기소개부터 개인기로 춤까지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29세라는 많은 나이에 스펙도 없는 최애라에게 어떤 면접관도 질문을 하지 않았다.
면접이 끝나갈 무렵 최애라는 용기를 내 자기소개라도 해보겠다며 입을 열었다.
그러자 면접관은 싸늘한 표정으로 "우리는 시간이 금인 사람인데 우리 시간 뺏고 싶으면 25번 시간을 먼저 채워왔어야지"라며 텅 빈 최애라의 스펙란을 가리켰다.
그러면서 "다른 면접자들이 유학 가고 대학원 가고 해외봉사 나갈 때 25번은 뭐한건가. 열정은 혈기가 아니라 스펙으로 증명하는 거다"라고 차갑게 쏘아붙였다.
이에 최애라는 "저는 돈 벌었습니다. 남들 유학 가고 해외봉사 가고 그럴 때 저는 돈 벌었습니다"라며 씁쓸히 웃었다.
면접관은 잠시 민망한 표정을 짓긴 했지만 더이상의 기회는 주지 않았다.
터덜터덜 면접장에서 나온 최애라는 차를 끌고 자신과 경쟁했던 면접자를 데리러 온 한 어머니를 보고 부모님 생각이 나서 아빠에게 전화를 한다.
하지만 횟집을 하는 아빠는 점심 장사에 바빠 급히 전화를 끊는다.
면접장에서 최대한 담담한 척 감정을 추슬렀던 최애라는 버스에서 왈칵 눈물을 쏟고 만다.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왔지만 이력서에 채울 수 없다는 이유로 평가절하 당해야하는 자신과 친구들의 삶이 너무나 속상했기 때문.
이를 보는 시청자들은 퍽퍽한 현실을 하루하루 견뎌내야하는 우리 청춘을 떠올렸다.
한편 드라마 '쌈 마이웨이'는 잘난 스펙 없이도 각박한 세상에 당당히 맞서는 대한민국 청춘들의 이야기를 현실감 있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사진 제공 = 겟잇케이(GETI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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